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21일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 무산과 관련 책임을 묻는 질문에 남은 임기 끝까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사태의 책임을 물어 박 사장에 대한 경질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직접 임기 내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날 박 사장은 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를 통해 "앞으로 임기가 1개월 20일 정도 남았는데 떠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 시정 의지를 구현하고 떠나는 게 책무라 생각한다"고 경질 논란을 일축했다.

대전도시공사가 롯데컨소시엄에서 KB증권이 탈퇴한 사실을 늦게 공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토로했다. 박 사장은 "지난달 8일 KB증권이 탈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 롯데건설이 사업에 애정이 있으니 KB증권을 설득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며 "제대로 체계를 갖춰서 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또 사업을 원활하게 끌고 나가고자 기회를 줬지만 결국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계약해지 통보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토지보상 등의 절차는 진행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박 사장은 “그동안 토지보상 등 사업추진을 위해 1000억원을 준비해 왔다. 해당 자금은 다음달 입주가 시작되는 공동주택 잔금 등으로 이뤄지게 된다”며 “유성복합터미널이 시민 숙원사업인 만큼 토지보상을 시작으로 대안을 시행해 나가면서 기간 내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선택 시장은 박 사장에 대한 경질 입장에 대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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