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이른 폭염주의보 속
전국서 온열질환자 속출
노약자 야외활동 특히 삼가야

▲ ⓒ연합뉴스
연일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에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평년보다 이른 폭염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노약자들을 중심으로 야외 활동 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 18일까지 전국에서 58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다. 이날 기준 대전·세종·충남 등 대부분 지역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이 32~34도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은 평년과 비교하면 2∼6도가량 높은 수준이다. 폭염이 계속되자 대전에선 지난달 29일부터 최근까지 온열 질환자 1명이 발생했으며, 충남 6명, 충북 3명 등이었다.

실제 18일 오후 1시경 당진종합병원을 찾은 A(11) 군은 더운 날씨에 밖에서 놀다 어지럼증 등 열 탈진 증세를 호소했고, 전날에도 B(12) 양이 봉사활동을 갔다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지난 11일 대전에선 야외에서 일을 하던 C(36) 씨가 어지러움과 고열 등 온열 질환 증세를 보이며 병원 응급실을 찾아 수액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지난해 여름의 경우 전국적으로 2125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충청지역에선 충남 146명, 충북 108명(사명 1명), 대전 64명, 세종 11명 등의 순이었다.

전국적으로 발생한 온열 질환자 중 65세 이상 노인이 27%(578명)였으며, 이들 중 18%(101명)가 논밭 등에서 일을 하다 피해를 봤다. 온열 질환 사망자 중 65세 이상 노인은 42%(7명)에 달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 등 노약자는 폭염 시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경우 열 탈진 발생 위험이 높고, 심하면 열사병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 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이 집중되는 정오부터 오후 6시 사이에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실외 작업이 필요한 경우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의료계 관계자는 “탈수 예방을 위해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한 물로 목욕·샤워하기, 충분한 휴식 취하기, 폭염이 심한 시간대 활동 중지하기 등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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