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려인삼의 명품화를 통해 세계 인삼 종주국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제 본보 주최로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금산세계인삼엑스포 성공전략' 세미나에서다. 인삼수출은 2011년 사상 최고인 1억89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엔 1억3400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수출과 내수부진은 인삼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25년까지 인삼 생산액 2조5000억원, 인삼류 수출액 5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았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인삼의 주력 수출시장이었던 중국이 인삼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면서 환경이 달라졌다. 중국은 인삼 재배면적과 생산량에서 이미 우리나라를 추월했다. 세계 인삼 거래의 약 50%를 점하고 있는 홍콩시장에서 국내산 인삼은 값싼 캐나다산과 미국산 인삼에 고전하고 있다.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인삼 한 뿌리 나지 않는 스위스에서 인삼의 사포닌을 추출해 3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반상배 한국인삼협회 회장의 발언이 피부에 와 닿는다. R&D와 상용화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다양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R&D와 제품의 상용화 과정에 걸림돌이 있다면 과감히 개선해야 마땅하다.

우리나라는 연구용역의 80% 이상이 상용화 또는 정책에 반영되지 못한 채 폐기처분되고 있는 실정이라니 안타깝다. 산·학·연·정의 유기적 업무 공조가 긴요하다. 임상 또는 연구결과 타당성이 인정된다면 제품화로 연결돼야 한다. 스위스의 사례에서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 제품 개발에서 상용화까지는 긴 시간과 자금을 필요로 한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있어야겠다.

미국, 캐나다, 중국 등이 국제 인삼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려인삼의 자리를 잠식한 지 이미 오래다. 나아가 중국 인삼의 국내 시장 진출은 큰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고려인삼이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무엇보다 빼앗긴 시장을 되찾아야 한다.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을 통해 가능하다. 2017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인삼산업 재도약의 전환점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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