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공정 정밀도 요구
온도·습도유지에 엄청난 전력
지난해 사용전력량 2578GWh
성신양회 단양공장 783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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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청주 SK하이닉스 제1공장. 다음 로드뷰 캡처
충북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SK하이닉스와 LG화학 공장의 1년 전기요금은 얼마나 될까. 산업용전기는 일반용과 달리 누진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계절, 시간, 부하별로 다른 기본요금이 적용된다.

19일 한전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지역 산업용 전기요금 최대 납부자는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지난해 사용전력량은 2578GWh다. 납부한 전기요금은 무려 2585억원이다. 3공장이 1467여억원, 1공장이 1116여억원, 2공장이 1억 7000여만원을 납부했다.

SK하이닉스가 천문학적인 전기요금을 납부하는 것은 공정과 관련돼 있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정밀도를 요구하는 특성상 온도와 습도가 철저하게 유지돼야 한다. 24시간 거대한 공장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엄청난 전력이 소모된다. 또 전반적인 공정이 대형화·자동화되면서 생산라인에서 사용하는 전력량 역시 만만치 않다.

또 충북 도내 전력사용량 상위권에는 시멘트제조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단양군 매포읍에 위치한 성신양회 단양공장, 한일시멘트㈜, 제천시 송학면 아세아시멘트㈜가 각각 2위, 3위, 5위를 차지했다. 각 공장별 사용전력량 및 지난해 요금은 성신양회 단양공장 824GWh·783여억원, 한일시멘트㈜ 602GWh·583여억원, 아세아시멘트㈜ 388GWh·358억원이다. 시멘트 공장들은 키론과 로밀, 시멘트밀 등의 대형장비를 24시간 가동하기 위해 다량의 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경제계에서 SK하이닉스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LG화학 오창공장은 사용전력량 467GWh에 약 459억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하며 4위에 랭크됐다. 또 ㈜LG화학 청주공장은 240GWh의 사용전력량에 약 246억원의 전기요금을 냈다.

㈜LG화학 오창공장과 청주공장은 각각 2차 전지와 형광필름, 전자재료와 수처리필터 등을 주로 생산한다. 공장규모로는 SK하이닉스와 ㈜LG화학 공장이 큰 차이는 없지만 공정의 특성상 전력사용량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LG화학이 에너지효율화를 추구하면서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공장으로 자리매김한 점도 사용전력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지난해 충북지역 전력사용량 상위권에는 종합제지 회사인 청주 깨끗한나라㈜, 청주 대한제지㈜, 음성 ㈜동부하이텍 상우공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각 공장의 전력사용량 및 전기요금은 깨끗한나라㈜ 368GWh·약 354억원, 대한제지㈜ 226GWh·약 216억원, ㈜동부하이텍 상우공장 174GWh·약 168억원 등이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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