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서울대 공동연구 결과…"다태아 조산위험 예방 프로그램 필요"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신 37주 이전에 아이를 낳는 '조산'(早産.조기분만)이 국내에서 16년 새 2배로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조산율은 한 번에 둘 이상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이 한 명의 아이를 가진 경우보다 12배 이상 높았다.

임달오(공주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박상화(서울대 인구의학연구소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통계청의 출생신고 자료(1997∼1998년 129만2천336건, 2013∼2014년84만9천779건)를 이용해 16년 동안의 국내 조산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보건정보통계학회지(Journal of Health Informatics and Statistics) 최근호에 발표됐다.

논문을 보면 국내 조기 분만율은 1997∼1998년 3.31%에서 2013∼2014년에는 6.4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16년 전만 해도 임신부 100명 중 3.3명꼴로 조산을 했다면 지금은 100명 중 6.4명꼴로 조산을 하는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둘 이상의 아이를 한 번에 임신한 다태아의 조산율(2013∼2014년)이 56.72%로 같은 시기 한 명의 아이를 밴 단태아의 조산율 4.66%보다 12배나 높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다태아의 조산율 증가속도는 16년 전과 견줬을 때 2.71배나 높아 단태아의 조산율 증가속도(1.57배)를 크게 앞질렀다.

조산은 인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 임신의 약 10% 정도에서 발생하고 신생아 사망 및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임신 24주에 아이를 낳으면 심각한 뇌신경학적 장애 없이 생존하기 어렵고, 임신 32주 이후 분만했을 때는 아이에게 뇌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신생아의 뇌신경학적 장애가 산모의 임신 기간과 반비례하는 셈이다.

보통 어떤 질병을 예방하려면 그 질병이 생기는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조산도 마찬가지로 조산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조산의 가장 강력한 위험요인 중 하나는 '이전 임신에서 조산한 경험'이다. 조산한 경험이 있는 여성은 다음 임신에서 조산할 위험이 1.5∼2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전 임신에서 조산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임신 몇 주에 몇 차례나 있었는지, 만삭에 분만한 적은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은 임신과 분만에서 조산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 체크 사항이다.

또 다른 조산 위험요인은 자궁입구인 자궁경부의 길이가 25㎜ 이하로 측정되는 '단축자궁경부'와 임신 초기 비뇨생식계 감염, 영양 부족, 스트레스, 흡연, 비만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단태아보다 다태아의 조산 위험도가 확연히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다른 조산 위험요인과 마찬가지로 다태아 임신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산전관리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달오 교수는 "우리나라는 출산 연령의 고령화에 따른 보조생식술 등의 확산으로 다태아 임신과 조기분만이 함께 늘고 있다"면서 "조기분만에 따른 태아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34∼36주의 후기 조기분만을 예방, 관리할 수 있는 중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bio@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