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이 바이오, 화장품, 태양광 등 여러 분야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은 오랫동안 응축된 에너지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어느 순간 갑자기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하는 극적인 순간)를 만났기 때문이다."

취임 1년을 맞은 고규창 행정부지사의 해석이다. 충북도가 이 같은 의미에서 유기농, 무예 등에 역점을 두고 에너지를 쌓으며 나아가는 것이 정확한 길이라는 설명이다.

고 부지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로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내왔다. 정부 주재 일일상황점검회의가 휴일도 예외없이 매일 아침 영상회의로 개최됐고 추진상황 보고와 대책 협의를 마치면 곧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고 부지사는 도정 현안사업 추진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16년 도정 최대 현안이었던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준비하는데 특유의 추진력과 세밀함을 발휘해 도정 사항 최초로 치러진 종합무예대회를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세계무예스포츠계의 좋은 평가를 받는 성공적인 대회로 이끌었다.

또한 탄핵정국과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등 국내외의 정치·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외 정치·경제상황 대응 TF팀을 구성, 지역 경제계의 어려움을 반영해 경제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으며, 다른 지역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충북도가 사상 최고인 민선 6기 35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투자유치를 이뤄내는 등 각종 경제지표에서 전국 최상위권의 실적을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아울러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노선 다변화, 중단된 중국 노선 부활, 청주공항 모기지 저가항공사 설립 지원 등으로 청주공항이 다시 힘차게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도 기울였다.

고 부지사는 내부 신뢰를 바탕으로 간부공무원들의 책임행정 체제를 갖추기 위해 전결 권한을 하향 조정했다. 회의를 주재할 때는 핵심사항에만 집중함으로써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했다. 이로 인해 절감된 시간과 행정력은 도정 현안 추진을 위해 활용하라고 늘 주문한다.

고 부지사는 청주 출신으로 청주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서울대·경희대 행정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3회로 1990년 충북도에서 공직을 시작해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자치부 자치제도정책관·지방행정정책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행정가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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