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투신 12일만 사체발견
직원들 “살아있기를 바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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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대청호 문의대교 인근에서 119구조대가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를 남기고 실종된 청주시 공무원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다.연합뉴스
대청호에서 투신을 시도한 청주시 A(56) 공무원이 12일만에 사체로 발견되면서 공직내부에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주 상당경찰서·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8일 문의대교에 머물던 A 씨의 가족이 교각 근처에 떠오른 사체를 발견하고 당국에 신고했다. A 씨는 지난 7일 '가족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직장 동료에게 남기고 행방을 감췄다. 가족은 문자를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끝에 문의대교에서 A 씨의 승용차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경찰과 소방당국은 투신 가능성을 열어두고 민간 잠수사를 비롯 각종 첨단 수색장비를 동원해 지난 11일간 수색을 벌여왔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한 공무원은 “어디든 살아있기만을 바랐는데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너무나 안타깝다”며 “평소 자존심이 강했던 그가 투신을 시도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색작업을 벌이던 동안 청주시청 안팎에서는 그의 투신과 관련해 뒷말이 무성했다.

A 씨는 투신한 당일 근무 중인 사무실에서 동료 공무원 B(46)씨와 심하게 다툰 뒤 시 감사관실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은 지난 10일 유가족으로부터 A 씨가 폭행을 당했으니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접수하고 해당사건의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시는 이날 A 씨를 3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B(46) 씨를 직위해제 했다. 시는 입건된 B 씨가 기소되는 대로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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