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안영 의장, 정당공천제 비판

아산시의회 오안영 의장이 19일 오전 9시40분 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 의장은 “지방의회는 정당과 정파를 벗어나 지역의 발전과 주민의 행복을 위해 주민의 소리를 행정에 반영하는 것이 본래의 취지였으나 2006년부터 시행된 정당공천제 지방의회를 정당공청권의 영향권 아래에 둠으로써 중앙정치의 이용대상이 되고있는 실정”이라며 “광야에 쌓인 흰 눈밭에 첫 발자국을 찍는 심정으로 온전한 지방의회 의원의 역할을 통해 지방자치와 자치분권의 기본정신이 살아 숨쉬는 대한민국의 올바른 미래를 위해 첫발을 내딛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오 의장이 강조하며 내세운 자치권 강화와 분권에 대한 그 동안 행보는 회견에서 밝힌 내용처럼 본인의 정치적 운명을 걸 정도였는지 의구심이 생기며, 지난해 제7대 아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과정에서 임기를 1년만 하겠다는 각서를 작성한 뒤 1년이 다가오자 의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서가 존재하느냐는 질문에 "그 얘기는 노코멘트다", "그 질문에는 답을 줄 수 없다"며 확답을 회피하기도 해 의장 임기와 관련한 각서의혹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에서는 각서의 존재가 실재하며 민주당에서 각서를 오픈 할 경우 의장직을 나눠 먹었다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공개하지 못할 것이란 것을 오 의장이 알고 탈당이라는 강수를 뒀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아산시의회 민주당 B의원은 “7대 의회 개원과 함께 부의장만 한다고 해 힘을 모아줬는데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도 자리에 욕심을 내 분열을 막기 위해 소속 시의원들이 양보했는데 임기 1년을 남겨놓고 탈당이라는 꼼수를 부렸다”며 “오 의장의 회견문은 그 동안 행보와 전혀 맞지않는 것으로 자리에만 욕심을 내는 비도덕적인 정치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이봉 기자 lb11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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