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파수꾼]
황수형 대전 관평동장
9개 보안등서 메시지 송출
동네 분위기 사뭇 달라져
한달 전기요금 500원 꼴
8월 관평골축제 홍보 예정
황수형 대전 관평동장은 최근 동네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을 느낀다.

따뜻한 응원 메시지가 어둠이 자리 잡은 골목길을 비추면서 부터 삭막했던 관평동에 인간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황 동장은 지난 5일부터 동 내 9개 보안등에 메시지 송출기능을 탑재해 주민들에게 희망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관평동 일원의 공원 및 광장지역에는 해가 지면 △당신의 열정을 응원합니다 △웃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오늘 수고 많았어 -사랑해 엄마가- △행복이란 내가 가진 것을 즐기는 것 등의 희망 메시지가 골목을 밝힌다.

황 동장은 “관평동은 학교 11개가 위치한 학생들이 많은 동네”라며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다 대전 최초로 메시지 송출 경관조명을 추진하게 됐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남녀노소 불문한 다양한 주민들도 오고 가며 메시지를 통해 힘을 얻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실제로 관평동은 20세 이하 주민이 약 30%를 차지할 만큼 젊은 동네로 많은 중·고등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그는 “동장업무를 보면서 사교육에 지친 학생들을 유독 많이 보게 된다”며 “부모의 마음으로 등·학교길 학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답했다.

메시지 송출 경관 조명은 내용도 변경 가능해 때론 주민화합을 다지는 기능도 한다.

황 동장은 경관조명을 통해 오는 8월 25일 열리는 ‘2017 제7회 관평골 축제’를 홍보할 예정이다.

한 달 전기요금은 500원(1대) 꼴이지만 효과는 그 이상으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아파트 거주자가 증가하며 주민 간 소통이 단절되고, 학생들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사회 속에 살고 있다”며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동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짧지만 글이 주는 강한 힘을 체감하고 있어, 타 동에서도 추진해 메시지 송출 경관조명이 보다 상용화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 메시지 송출 경관조명 문구. 대전 관평동 제공
▲ 메시지 송출 경관조명 문구. 대전 관평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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