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문의 窓]
충북본사 편집국장

충청투데이가 올해로 창간 27주년을 맞았다. '늘 깨어 있는 신문, 열려 있는 신문'으로 충청인과 함께 해 온 세월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충북 신문 따로, 대전·충남 신문 따로, 양분된 충청권을 하나로 묶기 위해 대전매일신문에서 충청투데이로 제호를 바꾸고 '충청인의 뜻을 대변하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2005년 1월 충북본사를 출범한지도 13년이 흘렀다.

충청투데이는 그동안 충북본사 창사이후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유치, 충북혁신도시 건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등 각종 현안이 있을 때마다 충북발전을 위한 역사의 현장에서 생생한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앞장서왔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등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을 위해서도 올곧은 가치실현과 지방지의 본령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내 밥그릇을 뺏기는 게 아닌가 편견과 아집에 사로잡혀 제 눈의 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에 티끌이 있는지만 탓하는 이들이 있으니 웃프다. 대전 신문이니, 충북 신문이니 졸렬한 편 가르기에만 매달리는 이들이 있으니 하는 말이다. 그러나 충북만 놓고 보더라도 유가부수 1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16개 시·도별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충북·세종·충남에서 가장 신뢰받는 신문'으로 손꼽혔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 들어 '신문의 위기'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종이신문의 설 자리가 그만큼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자의 엄중한 질책을 각오하고 일성(一聲)을 고한다. 아무리 매체가 범람해도 신문의 존재감은 분명하다고….

신문은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망국의 국호아래서도 엄연히 살아 있었다. 민초들의 피와 땀이 엉긴 귀중한 세금이 축내고 백성들의 허리가 휘든 말든 자신들의 양명을 위해 도적질에만 매달리는 위정자들의 험상궂은 몰골을 파헤치는 것도 신문의 역할이었다. 부정과 비리를 감시하는 파수꾼의 역할 대신, 불의에 눈감고 부조리에 귀먹은 파수견이 됐다면, 신문은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충청투데이는 다짐한다. 그동안 영·호남에 밀려 경제의 중심축에서 밀려나 있던 충청이 명실상부한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의 리더로 부상할 수 있도록 앞장설 계획이다. 정부수립이후 60여 년간 수도권과 영·호남을 중심으로 추진된 성장구도를 탈피하고 영·충·호의 삼극체제를 새롭게 정립해 충청의 위상을 높여나가는데 이바지할 방침이다. 수도권이 독점한 정치·경제·행정의 국가권력을 세종시 출범과 함께 충청권으로 이동시켜 새로운 신수도권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우리의 숙제다.

이제는 충청이 국가균형발전의 균형추로써 수도권과 영·호남을 아우르는 조정자이자, 지역 갈등구도를 융화하고 화합시키는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 '칼'을 간다. 늘 독자와 호흡하며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지방지의 본령을 다하기 위해서다. 충청투데이는 앞으로도 충청의 이익을 대변하고, 충청의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정론직필의 사명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독자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을 거듭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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