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이 돌아왔다. 충남도는 17일 대천해수욕장 개장을 시작으로 보령 2곳, 당진 2곳, 서천 1곳, 태안 28곳 등 4개 시·군 33개 해수욕장의 문을 연다. 다양한 볼거리와 예술제전, 행사들이 준비돼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명품 피서가 되리라고 본다. 하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나기를 하려면 무엇보다도 안전사고를 막아야한다. 간단한 안전수칙만 준수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물놀이 사고로 연평균 31.4명씩 총 157명이 사망했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사고 원인은 안전부주의, 수영미숙, 음주수영 순으로 대부분 기본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하천과 강이 가장 많았고 계곡, 바닷가(갯벌·해변)가 뒤를 이었다. 특히 중·장년층보다는 10대와 20대에서 사망사고가 많았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젊을수록 안전의식이 취약하다는 방증 아니겠는가.

익수사고와 익사는 예방이 가능하다. 그만큼 사전 홍보의 중요성이 커진다. 물놀이는 안전요원이 있는 곳에서 하고, 입수가 금지된 곳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쓸데없는 호기를 부리다가는 큰일이 발생할 수 있다. 배나 보트를 탈 때나 물놀이를 할 때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유념할 것은 음주를 한 경우엔 절대로 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 발생 시 응급처치 수칙을 평소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태안에서 발생했던 해병대 사설캠프 참사가 내달이면 4주기를 맞는다. 무자격 교관의 지시로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채 물에 들어갔던 고교생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는 이 사고를 계기로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데 이어 매년 6월 18일을 '연안(沿岸) 안전의 날'로 지정했다. 또한 사고위험이 높은 전국 연안 해역 1647곳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순찰요원을 배치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도 하고 있다.

물놀이 사고 대책은 해수욕장별 유영구역 조정, 야간개장 탄력 운영, 피서객 안전의식 제고 등의 다각적인 방안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굳이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안전장비 확보는 매우 절실하다. 즐거운 물놀이가 무서운 물놀이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잠언을 되새기며 안전사고 없는 여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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