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속철도 서비스 수준 향상
코레일 선로사용료·운영비 절감
KTX 마일리지제 부활, 적립 확대

지난 8일 개통 6개월을 맞은 SRT가 국내 고속철도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이용자의 SRT역 평균 접근시간은 29.4분으로 KTX역 접근시간(32.4분)과 비교해 평균 3분이 단축됐다. 기존 수도권 동남부지역 철도 이용객이 강을 건너 서울 및 용산역까지 이동해야 했던 불편이 서울 강남 SRT 수서역 신설로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무엇보다 SRT 신설로 KTX 이용객이 감소하고 코레일 적자가 심화돼 국내 고속철도 서비스 수준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는 기우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한국교통연구원은 SRT 개통으로 KTX 이용객이 하루 1만 4533명 줄어 코레일 매출 규모 역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SRT 개통 후 코레일은 기존 KTX 22개 편성 규모를 SRT를 운영하는 ㈜SR에 임대하면서 선로사용료 및 운영비를 줄이는 효과를 봤다. 또 ㈜SR이 지급 중인 차량임대료, 공용역 이용 등 수탁 비용(1100여억원)을 고려할 때 SRT 개통으로 인한 코레일 매출 손실은 크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새롭게 내놓은 분석이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SRT 이용객 증가에 따른 대전·부산·동대구·광주송정역 등 공용역 이용자 증가는 코레일의 임대료 수입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SRT의 성공적인 안착이 철도 부채 감소 등 국내 철도 재정 건전화에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SRT 개통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총 이용객 수는 850여만명으로 경부선을 650여만명이, 호남선을 200여만영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평일(월~목)엔 평균 4만 2197명, 주말(금~일)엔 5만 7010명이 SRT를 탔고 황금연휴 기간이던 지난달 7일에는 6만 7661명이 SRT에 올라 최다 이용을 기록했다. 또 개통 첫 달인 지난해 12월 월별 평균 이용객 4만 3870명에서 지난달 5만 2585명으로 안정적인 이용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10분 더 빠르고 10% 더 저렴한 SRT의 10가지 즐거움’이란 슬로건 아래 형성된 국내 고속열차 경쟁 구도는 KTX 서비스 개선을 견인했다. KTX가 최근 SRT의 10% 저렴한 요금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폐지했던 마일리지 제도를 부활시키고 적립폭을 확대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SR 이승호 대표이사는 “수도권광역 급행철도인 GTX와의 노선 연계, 평일 이용 수요 확대, 다양한 열차 상품 개발 등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는 SRT 앞에 놓인 과제가 많다”며 “수서역이 지역 문화 중심지로 자리잡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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