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에세이]

"후회하기 싫으면 그렇게 살지 말고, 그렇게 살 거면 후회하지 마라."

이문열 작가의 '젊은 날의 초상'에 나오는 표현으로 한창 공무원 시험공부를 할 때 자극을 받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찾았던 명언이다. 이처럼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명언과 베스트셀러 책 내용은 후회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관심사임을 방증한다. 나 역시 최근들어 과거의 선택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며 후회를 하고 있다. 현재 상황의 결과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점점 생각이 많아지게 되고 어느새 무기력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그래서 후회의 본질을 알고 후회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후회를 하는 것일까?

누군가는 과거의 잘못된 선택으로 또 누군가는 미처 하지 못한 일로 후회를 할 수 있다. 이유야 어찌 됐던 모든 사람은 후회를 하며 살고 있다.

삶이란 아침에 일어나 다시 잠들 때까지 모든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무엇인가를 선택하게 되면 그에 반해 선택받지 못한 게 생기게 된다. 이것이 결과에 따라서 후회로 이어지게 된다.

본인이 후회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잘못된 선택을 교훈 삼아 더 나은 삶을 설계할 수 있게 된다면 값진 경험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되면 후회라는 굴레에 갇히게 돼 그때부터 거기서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게 된다.

인간은 시간을 쓰다가 가는 존재로 볼 수 있다. 후회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면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갈 수 없다. 후회는 결과론적인 사고에서 비롯된다. 결과가 좋으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잘못된 선택이 돼 후회로 남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설령 실망스러운 결과일지라도 그 당시에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하는 생각 중 대부분은 과거(후회), 미래(걱정, 불안)에 대한 것이 많다. 후회를 없앤다면 많은 생각이 줄어들게 되는 것은 물론, 그만큼 현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후회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후회는 그 결과에만 집착할 때 생기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중요시하면 줄어들게 될 것이다. 또한, 아쉽다고 생각되는 모든 경험을 후회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깨달음의 대상이라고 받아들인다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비록 결과가 좋지 않다면 아쉽고 미련이 남겠지만, 후회를 한다고 해서 그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우리 앞엔 수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는데 그때마다 후회에 발목을 잡힐 수 없지 않은가? 더군다나 지금 당장 결과가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 '인생은 새옹지마'라 했다. 이 말처럼 우리의 인생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이다.

먼 훗날 후회를 하지 않도록 지금 최선을 다한다면 그걸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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