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춘추]
신조우 청주복대교회 담임목사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 호국(護國)이고, 국가의 존립과 주권수호를 위해 신체적·정신적 희생을 당하거나 뚜렷한 공훈을 세운 사람 또는 그유족에 대해 국가가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것을 보훈(報勳)이라고 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며 누군가에게 "6월은 무슨 달인가?"라고 묻는다면 어떨까? "호국보훈의 달" 이라고 정확하게 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현충일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6월이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시스템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이따금 알리고는 있지만, 가정의 달인 5월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가정의 달 5월에 비해 사회적 관심은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며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로 현충일이 62회를 맞이했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는 기념일, 공휴일로만 인식되는 그런 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라를 위해 거룩한 살신성인의 순국선열, 호국용사들 덕분에 우리는 8·15광복을 맞을 수 있었고, 6·25전쟁 휴전 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가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눈부신 경제발전과 정치적 민주화를 이룩한 자랑스러운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북한은 수많은 도발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5차 핵실험, 중거리 신형 미사일 수차례 발사, 김정남 피살사건 등 계속되는 도발로 우리 정부와 미국을 비롯해 UN 등 국제사회에서도 초강경 대북제재 추진으로 한반도 안보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정세가 녹록지 않은 때에 우리의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저출산, 고령화, 가계부채, 청년 일자리 등 어려운 문제들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시기에 새로 출발하는 정부와 정치권 그리고 국민 모두가 서로 소통하며 배려와 협력으로 나라의 총체적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본분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때이다.

다시 한 번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치신 순국선열, 호국용사들을 기억하며, 그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새긴다. 또한 급변하는 국제화 시대 속에서 우리 후손들에게 평화통일, 선진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기를 손 모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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