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인칼럼]
김성한 K-water융합연구원장


지난달 폭염주의보가 내릴 만큼 기온이 많이 상승했다. 벌써부터 이리 더우면 한여름엔 얼마나 더울지 도무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기상청의 ‘2017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역대 최고의 폭염일수를 기록했던 작년만큼 더울 것이며,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을 전망이라고 한다.

날씨를 어찌하지 못할 터, 벌써부터 다가오는 여름을 위한 대비를 거듭 다짐하게 된다. 여름 대비라고 하면 휴가계획, 수영복을 입기 위한 다이어트, 시원한 샌들, 맛있는 수박과 아이스크림들을 떠올리곤 하지만, 건강에도 대비해야 할 때이다.

중국 속담에 ‘물을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다스린다’는 말이 있다. 거창하게 물과 지배 권력에 대한 역사적 접근을 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물 잘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건강을 얻고 천하를 얻는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사시사철 물이 중요하지 않을 때가 없겠지만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땀의 배출이 많아지고 체내의 수분 부족으로 ‘더위를 타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어떻게 물을 마시는 것이 여름을 보다 건강하게 나는데 도움이 될까?

첫 번째로 ‘얼마 만큼’물을 마셔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하루 적정 물 섭취량은 8잔(1.5~2L)이다. 일반적으로 물 이외에 커피와 차, 탄산음료, 맥주 등을 마시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커피와 차 같은 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수분은 오히려 부족하게 된다.

한국인의 물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에 비춰볼 때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며, 물 이외의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많아지는 점을 생각할 때 의도적인 수분보충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언제 물을 마실지에 대한 것이다. 여름철이 되면 더위를 쫒기 위해, 혹은 갈증이 쉽게 나서 차가운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일이 잦아지는 시기다. 하지만 시원한 물을 찾을 때는 이미 수분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태임을 알아야 한다. 만성적으로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되므로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틈틈이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어떤 물을 마실 것인가도 중요하다.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건강하고 안전한 물을 마시는 것이다. 물을 자주, 많이 마셔야 한다고 해서 아무 물이나 마시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기온이 높고 습기 또한 많은 여름철에는 마시는 물에도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

이런 걱정을 말끔히 해소하는 방법으로 수돗물을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수돗물에는 일정 농도의 염소가 들어있어 세균성장을 차단해주며 이미 취수원에서 수도꼭지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깐깐한 검사로 검증된 물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어도 몸이 지치는 여름철, 물을 찾을 일은 더욱 더 많아질 것이다.

하루 8잔, 갈등을 느끼기 전에 틈틈이 건강, 안전이 검증된 수돗물 음용 습관으로 여름철 무더위에서 건강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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