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지하수 관수작업 추진, 향후 관리주체 결정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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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동구는 지난 2일부터 신흥역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재활용하고 있다. 대전 동구 제공
<속보>=관리주체 부재로 방치돼 지적을 받고 있는 경부고속철도변 완충녹지에 지하철 지하수를 재활용한 관수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사 직전의 수목에 대한 임시방편일 뿐 하루 빨리 근본적인 관리 주체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일 동구는 지하철 신흥역 인근에 물탱크 설치를 마쳤다.

대전시에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지하철 지하수를 가둘 수 있는 물탱크 설치를 요청한 내용이 반영된 결과이다. 타 구에 비해 녹지 면적이 상대적으로 많은 동구는 그동안 일반하천 등을 통해 용수를 끌어와 가로수 및 녹지 등에 관수하면서 경제·시간적 소요 비용이 상당했다.

그러나 이번 물탱크 설치로 지하철 신흥역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를 재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목 등에 대한 관수작업이 한결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통 지하철 선로 밑 곳곳에는 지하철 터널 외부에 흐르는 지하수가 넘치지 않도록 모아주는 집수정이 설치돼 있다. 그동안 집수정 내 펌프가 지하수를 끌어올려 하수관을 따라 하수처리장이나 하천으로 방류돼 왔다. 구는 신흥역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그대로 하천에 방류하지 않고 재활용해 하루 최대 20t가량의 공공용수를 확보하게 될 뿐 아니라 연간 1000만원 가량의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또 물탱크 설치를 통한 지하수 재활용으로 급수를 위한 평균 작업시간이 30분에서 5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동구는 여름을 앞두고 가뭄으로 인해 관수가 시급한 철도변 완충녹지 일부 수목에 대해서도 재활용수를 활용활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자연적으로 비가 내려주는 것이 사실 가로수 등 수목에는 가장 큰 도움이지만 요즘처럼 가뭄이 극심할 때는 지하수나 하천물을 이용해야 한다”며 “이번 물탱크 설치로 재활용한 지하철 지하수를 통해 경부고속철도변 완충녹지를 비롯해 비상 시 신속한 산불 진화에도 한 몫 단단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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