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칼럼]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축제의 계절 5월이 지났다. 대전에서도 계족산 맨발축제, 유성온천문화축제,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 등 시를 대표하는 축제가 성황리에 끝났다. 계족산 맨발축제는 5월 13~14일 이틀간 대전 계족산 황톳길에 전국에서 5만 여명, 유성온천문화축제도 도심 속 개최의 이점을 살려 5월 12~14일까지 3일간 85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보도됐다.

지역축제는 지역민의 일체감을 조성하고 문화를 보존, 발전시키며 나아가 외부 관광객 유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순기능이 있다.

또 도시의 정체성을 알리고 확립하는 주요 수단이다. 따라서 지역축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지역민이 축제에 관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 할 수 있어야 한다.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계족산은 2005년까지 방문객이 드문 야산이었다. 2006년 황톳길 조성 후 맨발축제, 숲속음악회, 맨발걷기 캠페인 등 다양한 콘텐츠 창출을 통해 지금은 전국에서 연간 100만명이 찾는 맨발걷기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처음엔 민간기업에서 황토를 깔고 관리하는 것에 대하여 지역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다.

우선 민간기업에서 하는 만큼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 있을 것, 보여주기식 행사로 몇 년 하다가 그만 둘 것이다라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오해의 시선에서 많이 벗어났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신뢰가 쌓이고 공감을 해줬기 때문이다. 기업의 이윤추구를 위한 마케팅 활동이 아닌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가치를 창출해 공유하고 함께 상생 하고자 하는 지역기업의 노력과 12년째 황톳길을 관리하는 진정성을 알아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끌고 나갔다는 것이다.

계족산 맨발축제는 자연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여 행복한 삶을 살자는 에코힐링(eco_healing) 문화 체험 축제다. 에코힐링이라는 축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간기업과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한 도시마케팅의 성공 사례다. 무엇보다 대전광역시를 비롯한 관할구청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이 더해져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발전 할 수 있었다. 계족산황톳길은 한국관광공사에서 뽑은 ‘한국관광 100선’에 연속 선정됐고 최근엔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동 추천으로 ‘5월 걷기여행길 10선’에도 선정된바 있다.

이제는 무엇을 누가 만들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미 계족산 황톳길은 대전의 자랑이자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다. 자산을 보다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자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 계족산 황톳길 외에도 보문산, 장태산, 식장산, 유성온천, 엑스포과학공원, 한밭수목원, 대청호 오백리길 등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우리부터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 지역축제도 우리의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

앞으로 지역 자치단체 및 기업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 모두 공동체가 되어 한마음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유무형의 성과를 통해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잘 하는 것은 칭찬하고 잘 못하는 것은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잡아주는 따뜻한 관심이 우리의 자산을 지키고 발전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자산을 활용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삶의 터전을 발전시키는 것은 오로지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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