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투게더']
〈5〉④ 버림받은 ‘희망이’
정부지원금 월20만원 불과
병원진료도 비급여 대부분
‘폐 이식’ 최악 상황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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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시설 관계자가 희망이를 안고 있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몸이 완전히 자라지 못한 채 미숙아로 태어난 희망(2·가명)이는 각종 후유증을 앓고 있다.

만성폐쇄성 폐 질환, 폐동맥고혈압 때문에 조금만 심하게 놀아도 숨이 가파져 이뇨제를 수시로 먹고 있다.

태어날 당시 저체온증에 걸렸지만,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신생아망막증으로 시력을 잃을 뻔했다.

정부는 희망이를 기초생활보장 의료급여 1종 수급자로 지정해 기초적인 의료혜택을 볼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희망이가 앓고 있는 신생아 질환 대부분 항목이 비급여로 수술·치료비를 구할 길이 막막한 상태다.

희망이가 머무는 대전 동구 A 아동복지시설에 정부지원금이 나오고 있지만, 이마저도 월 20여만원 수준으로 식비 지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설 직원들이 희망이 명의로 통장을 개설해 십시일반 돈을 걷어 치료비로 쓰고 있다. 희망이를 버린 친모를 조사하던 검찰 관계자도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익명으로 매월 10만원씩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고 있지만 막대한 치료비를 구하기는 요원한 상태다. 지역사회 자원연계가 절실한 때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간병인이 비싸 시설 직원들이 자신의 생활은 뒤로한 채 2교대로 밤샘 병간호를 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폐 상태가 좋지 않아 최악의 경우 폐 이식까지 고려해야 한다.

잠적한 친모 대신 유일하게 연락이 닿는 할머니도 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A 시설 관계자는 “희망이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지만 치료비와 수술비라는 큰 난관에 부딪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혜택도 비급여 항목이 너무 많고, 폐 이식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찾아왔을 때 큰돈을 어디서 구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끝>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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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사연은 9일자 1면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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