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엽서]

새하얀 고깔을 쓴 무용수의 승무(僧舞)가 공중으로 흩어진다.

춤이 좋아 10여년 간 춤을 쫓던 소녀가 춤판을 벌인다.

오는 2일 대전시무형문화재전수관 대강당에선 ‘록향 송지영의 전통춤 나들이’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보통 사람이 대전시 무형문화재 제15호인 승무를 이수해 열리는 것이다.

송 씨는 승무 예능보유자인 법우 스님에게 춤을 사사받았다.

송 씨의 춤사위는 이매방류 승무를 계승했다. 북 가락과 장상놀음, 발 디딤새를 기본으로 전통 춤의 정수를 가늠하게 한다.

승무의 특징인 절제된 움직임으로 멋과 흥을 낸다. 그는 살풀이춤도 선보인다. 무당의 살풀이굿에서 유례한 이 춤은 동작 연결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특징이다. 손끝에서 발현한 에너지는 발끝까지 세세하게 표현돼 다른 춤과 견주기 어렵다.

춤판엔 송 씨의 스승인 법우 스님과 승무 전수교육조교인 최석권 대전무형문화재 승무보존회 회장 및 회원들도 참여한다.

이들은 한량무로 불리는 사풍정감, 승천무, 기원무, 입춤같은 예술적 춤사위로 관객을 홀릴 예정이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