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대전시 교통건설국 버스정책과
[시선]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시내버스를 오르는 승객에게 오늘도 운전기사는 인사를 건넨다. 운전기사의 인사는 마치 상품판매자가 구매고객에게 감사인사하는 것과 같이 시내버스 노선서비스를 선택해 준 시민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다.

시내버스 이용객은 2014년 1일 평균 44만명을 정점으로 매년 3.15% 수준으로 감소하고 있다. 버스 이용객이 이탈되는 원인은 인구감소(이동), 유가하락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사실상 근본적인 이유는 시내버스 서비스수준의 기본척도인 배차간격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들 수 있다.

대전시는 신도시 및 신규택지 조성 등 지속적인 도시개발로 인해 시내버스가 운행돼야 할 생활권역이 늘어났으며, 조성된 지역의 서비스를 위해 버스노선을 조정 및 연장하게 됨에 따라 시내버스의 배차간격은 조금씩 길어져, 2008년 노선전면 개편시 평균 14.2분에서 현재는 1.2분 늘어난 15.4분이다. 더불어 버스 운행대수가 965대로 한정돼 있어, 이용시민 불편을 해소하고자 집중배차제, 중간지점 통과시간제 및 노선별 운행대수 효율화를 추진해 보았으나, 매년 평균 7개 노선조정(연장)이 되는 등 버스의 배차간격 개선은 고사하고 유지하기에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올해 51대 버스증차는 노선담당자로서 많은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버스증차는 곧 시내버스 노선서비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동안 노선이 없거나 부족했던 지역의 이용불편을 해소할 수 있고, 출·퇴근시간대 일시적으로 이용객이 몰려 탑승이 어렵고 혼잡했던 7개 노선의 이용시민들에게 편리함으로 보답할 수 있게 됐다. 1일 41만 여명의 이용객 유지와 잃어버린 3만명을 시내버스로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재정지원금 등 운영여건을 감안한 정기적인 증차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정기운행하는 시내버스 서비스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용계층의 요청사항에 맞도록 이용수요를 찾아가는 맞춤형 노선서비스를 갖춰야 한다고 판단된다.

첫 번째로 대학교, 고등학교 등 교육기관, 재래시장, 할인매장 등 상업시설, 박물관, 예술의전당 등 문화예술시설, 오월드, 야구장, 축구장 등 체육시설과 연계한 특정시간대 통학·셔틀기능의 노선서비스를 제공하고, 두 번째는 첫차시간은 당기고, 막차시간은 늦추는 서비스와 심야시간대만 운행하는 노선을 운행하는 등 시간대를 다변화해 이용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주말감차되는 잉여차량을 활용해 주말에 개최되는 각종 행사의 수송서비스를 버스노선으로 대체 운행하는 특별한 서비스의 제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시내버스는 교통혼잡, 교통안전, 에너지원 고갈, 환경오염, 주차문제, 운전자 고령화, 자동차 중심 도로체계, 개인주의 성향 등 복잡한 교통환경속에서 타수단과 경쟁하면서 이용수요를 되찾아와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 관리·감독하는 市, 운행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운송업체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한다.

고객의 소리에 끊임없이 귀 기울이고 경청하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운영여건을 감안한 지속적인 증차를 통한 배차간격 단축과 다양한 맞춤형 노선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잃어버린 고객을 다시 시내버스에서 반갑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안녕하세요~!”로 인사건네는 운전기사에게 “반갑습니다~!”로 화답해 주는 기분좋은 시내버스가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