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이를 떨어뜨리기 위해 흔히 스타틴이라는 약이 처방된다.

그러나 스타틴은 근육통, 당뇨병 위험 증가 등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실제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지를 둘러싸고 의학계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타틴이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영국 퀸메리 대학 윌리엄 하비 연구소(William Harvey Research Institute)의 네이 아웅 박사는 스타틴이 심장의 두께(thickness)와 용적(volume)을 줄여 심장의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6일 보도했다.

심장이 비대해지면 장차 심근경색, 심부전 또는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없는 4천622명을 대상으로 심장 MRI를 시행하고 이들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아웅 박사는 밝혔다.

이들 중 스타틴을 복용하는 그룹(약 17%)은 복용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혈액을 온몸으로 펌프질해 내보내는 좌심실의 질량(mass)과 좌우 심실의 용적이 2.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스타틴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여러 형태의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좌심실 비대 위험이 낮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아웅 박사는 설명했다.

이 분석에서는 또 스타틴이 혈류를 개선하고 혈압을 떨어뜨려 심장에 대한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웅 박사 연구팀은 인종, 성별, 연령, 체중 등 심장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란변수를 반영하는 통계학적 기술인 다중회귀(multiple regression) 방법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스타틴 복용 그룹은 과체중, 고혈압, 당뇨병인 경우가 많았다. 그럴 것이 이런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지닌 사람들에게 스타틴이 처방되기 때문이다.

스타틴의 이러한 효과는 앞서 발표된 다른 연구논문들에서 밝혀졌듯이 스타틴이 단순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세포에 대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세포의 성장을 자극하는 성장인자의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아웅 박사는 말했다.

스타틴은 또 혈관 내피세포의 산화질소 생산을 촉진, 혈관을 확장함으로써 혈류를 개선하고 혈압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체코의 프라하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 심장병학회 연례회의(EuroCMR 2017)에서 발표됐다.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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