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적격', 한국당 '부적격'…국민의당 26일 최종입장 정리
내일 채택되면 29일 본회의 표결…불발시 31일로 미뤄질듯

▲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5.25
    jeong@yna.co.kr
▲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5.25 jeong@yna.co.kr
여야, 내일 이낙연 청문보고서 채택 시도…채택 가능성 무게

與 '적격', 한국당 '부적격'…국민의당 26일 최종입장 정리

내일 채택되면 29일 본회의 표결…불발시 31일로 미뤄질듯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이광빈 고상민 기자 =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2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문제를 논의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청문위원들은 적격 의견으로 정리했지만 자유한국당이 사실상 부적격으로 다수 의견을 모아 보고서 채택을 둘러싼 마찰이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13명의 청문위원 중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5명으로 어느 당도 과반을 점하지 못한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2명)은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 1명의 청문위원을 둔 바른정당은 적격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부인의 위장전입을 시인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제시한 고위공직자 배제 기준에 해당하는 만큼 사실상 부적격 판단을 내린 상태다.

당 핵심 관계자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청문회부터 문 대통령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후보를 적격으로 인정한다면 말이 안된다"며 "앞으로 있을 장관 후보자에게 흠결이 있어도 이를 인정해야 하는 나쁜 선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에 지역적 기반을 둔 국민의당은 이 후보자를 향한 호남의 기대감을 무시할 수 없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난 이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그대로 넘길 수 없다는 인식에 따라 고민스러워하는 표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오전 당 회의 때 최종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당내에서는 결정적 하자가 나오지 않은 만큼 보고서 채택에는 응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바른정당 청문위원은 김용태 의원은 "이틀 간 청문결과 총리직 수행에 결정적인 결격 사유는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최종적인 적격·부적격 결정은 당 지도부와 상의해 결론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총리 후보자로서 결정적인 흠결이 발견하지 않은 만큼 26일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보고 다른 야당을 적극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홍근 정책위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이 국정공백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내각을 조기에 안정시킬 필요성을 야당이 충분히 감안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야당이 대승적으로 협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26일 보고서가 무난히 채택되면 29일 본회의 때 인준안 표결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문제가 생길 경우 31일 본회의로 넘기기로 한 상태다.

앞서 2015년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인사청문회 때는 당시 야당이던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의 전신)의 반대로 보고서가 예정보다 이틀 늦게 여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또 보고서 채택 6일 만에야 본회의 표결을 거쳐 찬성 156명, 반대 120명으로 인준안이 통과됐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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