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위한 시간 ‘단 3분’
기업 34곳·캐피탈 25명 참가
수도권 투자사들과 직접상담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랐다”

▲ 충북·강원지역 기업들의 투자 IR(Investor Relations, 기업설명회)이 25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렸다. 투자를 위한 3분 스피치 중인 창업기업. 이정훈 기자
“국내 최고의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기업에 투자해주시기 바랍니다.”

25일 오전 10시. 충북·강원지역 기업들의 투자 IR(Investor Relations, 기업설명회)이 열린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는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희망하는 창업기업들의 긴장감이 맴돌았다. 발표에 주어진 시간은 단 3분. 창업기업 대표들은 주어진 시간 내에 기업의 투자가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각 창업기업이 3분간 IR을 진행하고, VC의 질의응답이 3분간 이어졌다. 위험성은 크나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사업에 투자하는 VC들은 IR을 진행한 창업기업들에게 날카로운 질문 공세를 펼쳤다.

이날 중소기업청이 마련한 ‘찾아가는 투자 IR’ 충북·강원권 행사는 투자를 희망하는 창업기업과 수익성 높은 투자처를 발굴하려는 벤처캐피탈의 뜨거운 열기 속에 숨 가쁘게 진행됐다.

중소기업청은 25일 그랜드플라자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지역의 창업·벤처기업과 국내 최고 수준의 벤처캐피탈이 한자리에 모아 충북권 최대의 ‘찾아가는 투자 IR’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지방에서 만나기 쉽지 않았던 벤처캐피탈과 충북·강원지역의 창업·벤처기업 만남을 통해 지역에 벤처투자와 기술창업의 열기를 확산하는 자리로, 지역 우수기업 34개사와 벤처캐피탈 25명 등 300여 명이 참가했다.

1부에서는 벤처캐피탈의 사전 평가를 통해 엄선된 비주얼넷, 아이씨클 등 10개의 충북·강원지역 기업들이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3분 발표, 3분 질의응답’으로 자신들의 기술과 장점을 설명했다.

특히, 온습도조절이 가능한 초소형 모듈을 연구·개발해 다음 달 출시하는 아이씨클의 경우 벤처캐피탈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아 IR부문 우승을 거머줬다.

국내외 여러 IR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이준(28) 아이씨클 대표는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청장을 비롯한 수도권의 벤처캐피탈이 참여해 놀랐다”며 “지방의 창업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권역별 투자 IR을 자주 개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부는 벤처캐피탈 15개사에서 34개의 기업과 1대 1 맞춤형 투자상담을 진행했다. 기업들은 시제품과 홍보자료들을 VC들에게 설명하며,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VC로 참여한 이정석 비에이파트너스 상무이사는 “IR과 투자상담회 경험이 적은 지방 기업들이라 벤처캐피탈의 역할과 투자유치를 위한 조언 수준의 상담이 대부분”이라면서도 “투자를 위한 충북·강원지역 기업들의 뜨거운 열기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한편, 기업들의 투자 IR을 끝까지 지켜본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은 “국내의 창업 생태계가 대출 중심에서 적극적인 투자 중심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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