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경성큰마을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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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경성큰마을네거리 인근에 도로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최윤서 기자
대전시가 상습 교통정체구간인 경성큰마을네거리에 도로확장 공사를 진행하면서 시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공사로 운전자들은 출·퇴근시간 단축을 기대하는 반면 보행자들은 인도 폭이 좁아짐은 물론 평소 그늘과 경관을 제공했던 가로수가 제거돼 아쉽다는 반응이다.

시는 지난달 19일부터 오는 8월 16일까지 상습교통정체구간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경성큰마을네거리 부근(L=183m, B=3.4m)에 도로 확장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기존 보행도로를 좁히고 차선을 확대해 편도 3차선이었던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다. 이곳은 평소에도 지역 내 손꼽히는 교통정체 구간으로 운전자들은 이번 확장공사 소식에 반색을 표하며 출·퇴근길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8.5m 폭의 보행도로가 공사 이후 5.1m로 축소되자 보행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시민들은 가로수 경관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보행도로를 좁히다보니 식재 가로수 23그루를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학생 및 직장인 등 평소 보행자가 많은 이 곳은 양 옆으로 느티나무가 조성돼 여름철 그늘은 물론 가을철에는 단풍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운전자 중심으로만 추진되는 교통정책을 지적하며 보행자들의 설 곳이 점점 줄어드는 것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김모 씨는 “사람이 먼저인지 차가 먼저인지 모르겠다”며 “전국적으로 도로정책을 보행자 위주로 전환하는 시점에서 대전은 역행하는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행자 입장에서 아쉬운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나 과거 지속적으로 교통정체 민원이 빗발친 구간”이라며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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