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도가 역점추진하고 있는 '해양건도 충남' 프로젝트가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충남 서해안 해양신산업 육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을 비롯해 해양 라이프케어 단지 조성, 어촌 민속마을 조성, 해양 연구교육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구상들이 포진돼 있다. '아시아의 새로운 중심, 충남'을 모토로 서해안의 전략적 가치를 십분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안은 생태 관광자원 가치가 높은 가로림만을 국민여가 공간, 해외관광객 유치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서해안 중부권 선도사업이다. 뒤늦었지만 사업의 방향성을 찾은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2500억원을 투입, 국가 갯벌보호센터와 점박이물범 보호센터, 해양생태자원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리적 위치와 생태학적 보전과 관리 측면에서 주목 받아온 지역이다. 지난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2015년 우리나라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전남 순천만의 사례를 참고할만하다.

30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안면도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도 호재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된 롯데컨소시엄과 오는 7월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3지구가 개발되면 기대효과가 작지 않다. 2지구도 기재부와 토지 교환이 이뤄지면서 기재부 나라키움 정책연수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안면도 일대 개발에 대한 주민 기대감이 서서히 풀려가는 분위기다.

한·중 간 해양레저 투자 협력 모델의 첫 사례로 떠오른 당진 왜목항 마리나 항만 조성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듯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랴오디그룹이 지난 2월 협상이행 보증금을 해수부에 납부했다. 7월 본 협상을 앞두고 있다. 다만 새 정부 출범 후 분위기가 다소 달라지기는 했지만 중국 측의 사드 배치 보복 조치가 풀리지 않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을 낳는다.

그간 역대 정부마다 거창한 프로젝트로 충남 서해안 개발을 장담해왔지만 가시화 된 게 별로 없다. 2010년 수립된 '서해안권 발전종합계획'도 마찬가지다. 사업의 연속성이 희박해지면서 예산지원은커녕 계획이 도상에만 남아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충남 자체 경쟁력 확보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정부의 이행 의지 촉구 등의 정치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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