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때도 조1위… 16강 탈락, 잉글랜드전 주전체력 안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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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4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회복훈련을 하논 모습. 연합뉴스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바르셀로나B)는 잉글랜드전에서 쉬게 하려 한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연달아 꺾으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한 신태용 감독은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로테이션 방침을 밝혔다.

특히 팀의 핵심 전력인 '바르사 듀오' 이승우-백승호 활용법에 대해 피로가 누적된 만큼 16강부터 이어질 토너먼트전을 대비해 휴식을 줄 필요가 있다는 게 신태용 감독의 생각이다. 다만 휴식이 '결장'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신 감독의 이런 판단은 2015년 FIFA U-17 월드컵의 교훈이 밑바탕 됐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기니와 브라질을 연달아 격파한 뒤 잉글랜드와 최종전을 맞아 선수 로테이션에 나서고도 비긴 기억이 있다. 당시 대표팀은 이승우를 쉬게 하고 이상헌 등을 최전방에 세웠다.

공격뿐 아니라 미드필드와 수비, 골키퍼까지 고루 교체해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비주전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면서 승점 1을 챙긴 경기였다. 2년 전 U-17 월드컵의 교훈은 하나 더 있다. 당시 한국은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조 3위로 올라온 벨기에와 16강에서 맞붙어 패했다.

반드시 조 1위가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것만은 아님을 보여준 경험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2승을 거둔 한국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한국이 A조 1위를 차지하면 C, D, E조 3위 중 성적 상위 팀과 맞붙는다. C조는 잠비아(6·이하 승점) 이란(3) 포르투갈(1) 코스타리카(1), D조는 우루과이(6), 이탈리아(3), 일본(3), 남아프리카공화국(0)이 1~4위를 기록 중이다.

한 경기만을 치른 E조는 프랑스(3), 베트남(1), 뉴질랜드(1), 온두라스(0) 순이다. A조 1위가 되면 상황에 따라 이란, 포르투갈, 이탈리아, 일본 등 쉽지 않은 상대들과 16강에서 만날 수 있어 반드시 조 1위가 16강 대진에서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게 신 감독의 생각이다. 신태용 감독도 2015년 FIFA U-17 월드컵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결과는 불운했다"면서 "다른 조의 경기결과를 보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무리해서 조별리그 3승을 하려다 역효과가 나면 16강, 8강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3승을 하면 좋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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