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 충북본사 편집부국장
[데스크칼럼]

대통령의 '인사(人事)'가 연일 화제다. 집권과 동시에 ‘편가르기’에 나섰던 과거 사례를 보면 지금의 인사는 ‘탕평’을 넘어 '감동' 수준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과거에는 볼 수 없던 대통령이 직접 인사(안)을 발표하고 인사배경도 설명한다. 이쯤 되면 단순한 인사 발표가 아니라 ‘파격’이다.

문재인정부와 함께 할 ‘인사(人士)’의 면면을 보자. 이들 인사들을 살펴보면 향후 집권 5년간의 ‘큰 그림’이 그려진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가 된 김동연 아주대총장. 그는 청계천 판자집 소년가장을 거쳐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제2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누구보다 서민의 어려움을 잘 아는 검증된 경제관료라는 평가다. 이렇게 '예산통'을 부총리로 내정하다보니 문재인 정부가 ‘성장’보다는 예산 배정 등 ‘분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된 강경화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 1997년 김대중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통역을 맡으면서 외교계에 데뷔한 강 후보자는 이후 외교통상부 장관 보좌관에 특채됐고 유엔에서 일한 2005년부터 코피 아난·반기문·현 구테흐스 총장까지 3명의 총장과 함께한 유엔 기구 최고위직에 오른 대한민국 여성이다. 강 후보자가 반 전 총장의 핵심 인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능력위주 발탁이라는 평가가 대세다.

대표적 진보 경제학자의 기용도 눈에 띤다.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된 장하성 고려대교수. 장 교수는 ‘소액주주운동’과 ‘장하성 펀드’로 유명한 인물이다. 소액주주운동은 소액주주들을 모아 일정 지분을 확보해 상법과 증권거래법에 보장되어 있는 소수주주권을 행사함으로써,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자 하는 기업 감시 활동이다.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된 김상조 한성대교수 역시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 단장 등으로 활동했다. 장 교수와 함께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비판하면서 '삼성 저승사자'라는 별칭도 갖게 됐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이해를 도왔고 이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기여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의 발탁도 ‘회자’된다. 1979년 여군 소위로 임관해 특전사 중대장을 지냈고, 이후 육군 항공대 헬기 조종사가 됐다. 그러나 2002년 유방암으로 가슴을 절제한 것이 문제가 돼 군은 2006년 2급 장애 판정을 받은 피우진 중령에게 전역 명령을 내렸다. 암 병력이 있거나 유방을 절제했을 경우 전역하도록 규정한 군 인사법 시행규칙 때문이었다. 피우진 중령은 군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전역 취소소송을 제기해 2008년 복직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그는 1987년 당시 전국대학생협의회(전대협) 의장으로 당시 임수경을 평양축전에 보내 국가적인 논란을 불렀다. 당시 불순분자(?)였던 전대협의장이 지금 청와대 비서실장이 된 사실은 어느모로보나 ‘상전벽해’다.

조국 대통령 비서실 민정수석. 대표적 진보인사인 조국 교수의 첫번째 과제는 ‘검찰개혁’이다. '검찰개혁의 칼을 든 온라인 조자룡'에게 국민적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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