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매년 10兆투입 공약
국토부 전담기구 설치 추진
뉴스테이 타깃 업체들 혼란

지역 건설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 방향타가 기존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서 도시재생 사업으로 재설정 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정부 브랜드 건설정책인 뉴스테이 사업을 뒤로하고, 천문학적 규모의 예산을 쏟아붓는 도시재생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도시재생사업 실무 전담기구인 도시재생기획단이 국토부 국토도시실 내 설치된다. 정부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기획단 설치를 승인할 예정이다.

도시재생은 재개발(뉴타운) 해제지역, 폐공장 부지, 철도역사, 전통시장, 노후 저층 주거지 등을 '지역 맞춤형'으로 되살리는 정비사업이다. 전면 철거한 뒤 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 모습을 유지한 상태에서 도로 공원 등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시재생사업에 매년 10조원씩 모두 50조원을 투입해 전국 500곳을 재생하겠다고 공약한 게 주목을 끈다. 여기에 뉴스테이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에게 지원하던 자금과 공공택지 분양가 등의 각종 인센티브는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지난 3월 국무총리실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도시재생 후보군으로 분류한 전국 430여 개 지역에 대한 분석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 속, 뉴스테이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 창출의 타깃으로 설정했던 지역 대형 건설사들의 움직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역 대표 건설사 A건설은 최근 경기도 시흥시 장현지구(C-1BL) 뉴스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사업규모는 1302세대다. 이어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A1-5), 경남 김해 율하 2지구(A-2BL) 뉴스테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금성백조는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에 '김포한강 Ab-04 뉴스테이 예미지'를 공급한다. 같은 시기 재건축 아파트인 경남 사천 동금주공아파트 사천예미지(617세대 중 일반 217가구) 분양에도 본격 나서기로 했다. 지난 1981년 창립이래 도시정비사업 도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테이 사업은 그동안 정부의 과도한 지원과 민간기업에 대한 특혜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새정부가 정책방향을 재설정하면서, 뉴스테이 사업진출에 매진한 지역 건설사들이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뉴스테이 사업에 대한 소극적 움직임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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