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통합론 고개
양측 부정 속 지역정가 들썩
“내년 지방선거 이미 시작…
출마예정자들 정계개편 촉각”
생존수영 배우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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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충청투데이 DB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정계 개편에 충청권에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지역 정치인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당 대 당 통합이나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연대 등 정계 개편 방향에 따라 내년 지선도 급변할 수밖에 없어, 그에 따른 셈법도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년 지선을 염두해 지난 대선 당시 정당을 옮겼거나 당적 변경을 고민하고 있는 일부 지방의원과 예비 후보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정계 개편 흐름 속에 정당별 지도부의 일거수일투족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선 직후 부상했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연대론이 잦아들자마자, 이번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민의당 동교동계 고문단의 재통합 가능성 언급으로 시작된 이번 논란에 대해 양 정당 모두 부정하고는 있지만, 지역 정가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민주당·국민의당 재통합 논란에 대해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24일 “다른 당과의 통합에는 관심도, 계획도, 의지도 없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추 대표는 “특정 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며 “우리 당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지지율을 보이며 집권 초반을 맞이하고 있다”며 “청와대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조속한 국정안정과 긴밀한 당·청관계를 위해 당·정·청을 아우르는 고위협력체계 및 실무협력체계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민주당과의 재통합으로 일어날 수 있는 내홍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 안철수 전 대표가 직접 출마하거나 대선 캠프 출신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임하는 방안이다.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안 전 대표가 직접 당내 중심을 잡아 준다면 내홍을 잠재우고 당내 결집을 이끌어 낼수 있다는 해석이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 준비는 지난 대선 선거운동 때부터 시작됐다. 지역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선거운동을 했던 것도 내년 지선 때 공천을 받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지역에서 지난 대선 당시 당을 옮기려다가 보류한 전·현직 기초의원들도 있다. 하지만 정계 개편이 어떻게 될지 몰라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속만 태우고 있는 정치인들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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