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로 장소선택… 다른 구 차별화

대전 유성구가 경청토론회 장소를 유일하게 야외로 선택하며 다른 구와는 차별화된 자유토론 분위기를 형성했다. 행사장 좌석 또한 시·구청장과 주민이 서로를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하며 진정한 ‘경청’ 토론회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평이다.

유성구는 24일 두드림야외공연장에서 권선택 대전시장과 허태정 유성구청장을 포함한 유성구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엑스포로 교통개선’, ‘청년협업공간 확대지원’ 등을 주요 안건으로 경청토론회를 실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길을 멈춰서며 토론 과정을 지켜보는 등 열린 야외공간에서 자유롭게 진행됐다. 토론회 좌석도 앞선 동·서구와는 다르게 권 시장과 주민들이 서로를 마주볼 수 있도록 배치해 활발한 질의를 유도함은 물론 주민편의를 고려했다는 평가다.

앞서 실시한 동·서구는 복지관 등 실내시설에서 토론회를 열었으며, 좌석 역시 시·구청장과 간부공무원끼리 마주보도록 배치해 일부 주민들에게 등을 보임으로써 관례와 형식에 얽매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토론회는 사전에 질문자와 질문 순서 별도로 정하지 않아 주민들은 지역 내 현안을 현장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 논란인 민간공원개발에 대한 안건도 논의되며 치열한 토론 분위기도 형성됐다.

권석근 매봉근린공원개발 비상대책위원장은 “잘 보존되고 있는 매봉산을 보호하지 못할망정 아파트를 짓는 등 훼손하려는 시 정책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오랫동안 묶여있어 재산권이 침해돼 온 지역 내 공원이 2020년 해제되면 난개발이 우려 된다”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환경적 문제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