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시지역 산림이 점점 쇠약해지고 있다는 산림 건강성진단 평가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산림의 80% 이상은 건강하지만 도시지역 산림은 건강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산림은 콘크리트로 둘러싸여있는 도심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이다. 시민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시산림이 쇠약해지고 있는 원인을 파악한 뒤 건강성을 회복시켜줘야 한다.

전국 산림의 81.3%는 건강하나 17.2%는 건강성이 다소 떨어지고, 1.5%는 쇠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2011~2015년까지 5년간 전국의 산림 1000곳을 대상으로 수관활력도(건강상태) 등 7개 평가항목에 대한 변화추이를 관찰한 결과다. 충북은 매우 건강한 산림을 의미하는 1등급이 9~1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충남은 매우 쇠약한 5등급이 5~6%로 다른 지자체보다 높아 대조를 보였다.

문제는 도심산림의 건강성이다. 매우 건강한 1등급이 일반 산림 대비 38% 수준으로 낮았고, 매우 쇠약한 5등급은 2배로 높게 나타났다. 도시산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인구가 밀집한 도심은 열섬효과로 더 뜨거워지는데 도시산림은 달궈진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냉섬효과가 바로 그것이다. 도시산림은 무더운 날 나무가 없는 곳과 비교해 평균 2.0℃, 최대 3.2℃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도시산림은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극성인 때 더 효자노릇을 한다. 연간 168㎏의 대기오염물질 등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침엽수는 그루당 연간 44g의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큰 나무 한그루는 에어컨 10대를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이론도 있다. 그러고 보면 도시산림이야말로 시민의 건강을 챙기는 공기청정기인 셈이다.

도시산림의 건강성을 회복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산림관리를 체계적으로 해야겠다. 나무의 생장을 방해하는 덩굴은 제거하고, 적기에 가지치기나 솎아베기를 해줘야 한다. 주기적으로 산림의 상태를 모니터링 해 아픈 곳은 보듬어줘야 한다. 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가꾸지 않으면 기능이 떨어진다. 도심의 허파역할을 할 수 있게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