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이후 9년만에 정권교체 ‘노 전 대통령에 보고’ 상징적 의미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민주당 소속 의원 6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다. 추도식 이후 묘역 참배와 더불어 권양숙 여사도 예방한다.

문 대통령의 특사를 보좌하거나 상임위원회 일정 등으로 해외에 나가 있는 의원들이 다수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국내에 머무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최대한 많이 참석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지도부의 경남 김해 봉하마을 방문은 참여정부 이후 9년 만에 이뤄낸 정권교체의 '결실'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서 보고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 만큼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정의로운 세상을 이루고자 한 노 전 대통령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일로매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할 예정이다.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통합의 정신으로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여권이 '단일대오'로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리면서 새 정부 초기 정국 주도권을 확실히 쥐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추도식을 맞아 김대중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리더십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통합과 국가균형발전의 리더십을 제3기 민주정부에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더욱 다진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청이 혼연일체가 되는 한편, 겸손하게 소통하고 공감하는 정치로 통합과 개혁을 이뤄낸다는 것이 민주당의 각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내외도 추도식에 직접 참석, 정권교체 달성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신고'할 예정이다.

이 밖에 청와대 임종석 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박수현 대변인도 참석한다.

추도식에 앞서 문 대통령 내외와 권 여사,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 씨, 정세균 국회의장,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과 민홍철·김경수 의원, 허성곤 김해시장,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 사저에서 함께 오찬을 한다. 민주당과 한 뿌리인 국민의당 인사들 역시 봉하마을을 찾는다.

대선에 도전했던 안철수 전 대표와 김동철 당 대표 대행 겸 원내대표, 박지원 전 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대거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 밖에도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자유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도 추도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의 뜻을 기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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