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쿠폰 사용, 수익성 악화
‘신규발급 중단’ 조치 잇따라
혜택 못 본 소비자들 원성
허술한 상품, 정부 규제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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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카드사들이 소비 트랜드에 맞춰 야심차게 출시된 특화카드가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있다.

카드발급에 따른 혜택으로 각종 쿠폰 사용의 증가가 카드사들의 적자구조로 이어지면서 특화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23일 본보 조사에 따르면 NH농협카드·씨티은행·롯데카드 등 금융업권마다 수익성 악화를 탈피하기 위한 명분으로 특화카드 발급을 중단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NH농협카드와 SK플래닛은 신상품 출시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NH올원 시럽카드(이하 시럽카드)’를 출시했다. 시럽카드는 NH농협카드가 카드결제액에 비례한 수수료를 SK플래닛에 제공하면 SK플래닛은 각종 할인쿠폰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구조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은 카드발급으로 양 사의 손실이 커지자 NH농협카드는 신규발급을 중단하는 조치를 단행해, 혜택을 누리지 못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씨티은행도 점심식사 비용을 할인받을 수 있는 ‘씨티클리어 카드’를 발급해 직장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수익구조 적자개편으로 카드발급을 중단해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결제액이 클수록 포인트 적립률을 올린다는 혜택을 강조해 포인트 적립의 선두주자로 명성이 자자했던 ‘벡스카드(롯데)’도 올해부터 단종됐다. 롯데카드 측은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입장을 밝혔으나, 소비자들은 벡스카드 발급 중단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일각에서는 금융업계의 허술한 상품 개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마다 소비 트랜드를 겨냥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특화카드를 출시,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고 있지만, 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극단의 조치로 카드를 단종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더 큰 피해를 줄이기 위한 금융당국의 철저한 관리체계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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