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권 대전·충남중기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투데이춘추]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이라고 하면 주로 창업, 자금, 판로, 기술 개발, 인력, 전문적인 정보 부족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대게 이러한 어려움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창업을 준비하려고 하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지 망막해진다는 예비 창업자들이 많은데 법인으로 창업할지, 개인사업자로 창업을 할지를 두고 고민하기도 한다. 또 그들은 사업계획서 작성, 창업 자금, 사업장, 인력, 세무, 수출 등 지원 정보 이용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그때마다 예비 창업자들이 관련 기관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한다면 매우 불편할 뿐만 아니라 어떤 기관에서 어떤 상담을 받아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같은 경우 필자는 지방중소기업청마다 운영 중인 중소기업 비즈니스지원단을 적극 활용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중소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에서는 중소기업 경영애로 전반에 걸친 종합상담뿐 아니라 상담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과제는 해당분야 전문가가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클리닉을 병행하고 있다. 현장클리닉은 비즈니스 상담위원이 직접 사업현장을 방문해 심층 상담을 실시하는 일종의 맞춤형 현장 컨설팅으로 컨설팅 비용의 70~90%를 정부에서 지원해준다. 구체적으로 현장클리닉 3일 기준 기업 부담금은 31만 5000원이며 10인 미만의 사업장의 경우 정부 지원이 90%까지 이뤄져 10만 5000원을 부담하게 된다.

국내 중소기업은 독립적인 판로 구조가 약해 대기업 등에 납품하는 수급 기업 비중이 높고 정부 조달 의존성이 강하다. 또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한 규모 열악성 및 생존능력 부재, 내수 의존적인 현실 속에서 새로운 경제 환경을 맞이하는 중이다. 국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현실적인 한계 속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있어 중소기업의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이를 극복하기 어려운 실정이기도 하다.

‘9988’이라는 건배사가 있다. ‘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라는 덕담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를 중소기업 현실에 비유해보자면 국내 중소기업 사업체 수는 전체 사업체 수 대비 99% 이상이다. 또 중소기업 종사자 수는 전체 종사자의 88%를 차지하는 등 국민 경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중소기업 종사자 수 비율이 높다는 것은 국내 경제가 중소기업을 근간으로 정책 수립 및 집행을 하는 등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성장의 동반 파트너인 비즈니스지원단의 역할 확대 및 정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주인공이자 한국 경제의 새로운 희망은 다름아닌 중소기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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