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신고 내달에 평가 앞둬, 기준 점수 미달시 일반고 전환
평가 기준 느슨해 형식적 불과, 일각서 “점수강화 등 변화 필요”

대전지역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의 재지정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재지정 여부를 가르는 운영성과평가가 형식적이라는 지적이 있어 평가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사고는 일반고에 비해 교육과정, 학사운영 등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의 학교다.

교육청에게 일반적인 재정지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학비는 학교가 결정하며 대부분 일반고 학비의 약 3배 내외에서 결정된다. 지역 자사고는 대전대신고와 대전 대성고 2곳이 있으며 이중 대신고가 올해 운영 5년차를 맞아 내달 12~14일 운영성과평가를 받는다.

평가 결과 지정취소 기준점수인 60점에 미달하면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 교육계에서는 대신고가 자사고 운영성과평가에 따라 일반고로 전환될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평가지표 자체가 느슨해 특별히 지정을 취소할만한 이유가 없는 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평가지표를 보면 학생 선발 과정의 공정성 및 충실성(7점)이나 학생 충원·유지를 위한 노력(11점),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적절성(8점), 학교구성원의 만족도(12점) 등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더라도 기준 점수는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다.

2015년 자사고 지위를 자진반납했던 서대전여고도 3년 연속 신입생 충원에 실패하고 학생 중도 이탈도 심각했지만 당시 운영성과평가에서는 73점을 획득해 기준을 10점 가까이 넘는 점수로 평가를 통과했다.

대전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평가지표로만 보면 사실상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기준점수를 강화하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사고 평가를 앞둔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큰 긴장감은 흐르지 않는 분위기다. 대전대신고 관계자는 “자사고 운영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입학경쟁률도 오르고 있으며 구성원 만족도도 높은 편이어서 (운영성과평가에 따른)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자사고 평가에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수와 시민단체, 현직 교장·교감 등으로 구성된 지표개발위원회 협의를 거쳐 평가지표를 만들었다”며 “일반계고로 전환하게 되면 외부에 알리는 기한이 필요해 일반고 원서접수 3개월 전인 10월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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