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이 내년에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보수진영 후보로 교육감 출마 자격을 갖춘 몇 안 되는 유력후보로 거론돼오던 김 의장이 결국 교육감 불출마를 피력한 것.

김 의장은 내년 선거에서 청주시장 출마를 굳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육감에 출마하려면 선거 1년 전부터 당적이 없어야 한다. 정당인이 아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교육감에 출마하려면 24일까지 당적을 정리해야하는 입장에 놓였던 김 의장이 23일 급작스레 교육감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김 의장은 이날 충북도청 출입기자실을 찾아 "나는 정치인이지 교육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교육경력 등 교육감 출마 자격을 갖춰 주변에서 권유를 많이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교육감은 교육계에 맡기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충북 보수 성향의 정치인 가운데 '교원이나 교육행정직 경력 3년 이상'인 교육감 입후보 자격을 갖춘 인사가 많지 않아 김 의장은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김 의장은 "도의회 의장으로서 충북교육을 최대한 지원하는 한편, 교육가족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더욱 힘쓰고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이 오는 24일까지 당적을 정리하지 않으면 물리적으로도 교육감 출마는 불가능해진다. 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과 공직선거법상 정당인이 내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면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일(내년 5월 24일)부터 과거 1년 동안 정당 활동 경력이 없어야 한다.

이 같은 김 의장의 교육감 불출마는 어려워진 자유한국당의 분위기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지지도가 크게 하락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김 의장의 '잔류'가 필요했고 내년 선거에서의 역할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양희 의장의 교육감 불출마로 보수 진영의 교육감 후보는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윤 총장 역시 총장직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보수 진영 후보는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이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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