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보부상 장마당놀이 학술세미나]

보부상 문화 문제점은?
문화재 등록안된 유산 재정리 필요
관련 문서 확보·정리·목록화 강조
지역 상인공동체·단체 적극 나서야

발전 방안을 논하다
놀이문화, 재래시장 중심으로 형성
스토리텔링·콘텐츠 개발 병행돼야
미디어로 자생적인 경쟁력 구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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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문화재단은 22일 충남개발공사 10층 대회의실에서 '2017 보부상 장마당놀이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보부상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충남문화재단 제공
○학술발표

△제1주제 ‘충남 보부상의 유·무형 유산 현황과 전승·보전 방안’ : 오창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

△제2주제 ‘5일장과 보부상장마당놀이의 사적(史的) 접근과 미래 방향성’ : 이창식 세명대학교 미디어문화학부 교수

△제3주제 ‘보부상을 소재로 하는 콘텐츠 개발 방안’ : 심상민 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주제토론

좌장 : 서연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패널 : 제1·2주제(오석민 사단법인 지역문화연구소장, 류병덕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박사), 제3주제(이정구 저산팔읍상무사보존회장, 윤철현 예덕상무사 보부상놀이보존회 운영위원)

“보부상 장마당놀이의 활성화를 위해 기존 유·무형 문화재의 발굴 및 체계화, 신규 콘텐츠 개발이 병행돼야 합니다.”

22일 충남개발공사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7 보부상 장마당놀이 학술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과 패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충남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한 이번 학술세미나는 보부상 연구자들과 문화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보부상 전통문화 활성화에 관한 발전적인 의견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발표자들과 토론회 패널들은 충남의 보부상 문화가 타 지역의 보부상 대비 유·무형 문화재가 많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부상의 명맥이 이어져 내려오는 등 강점이 충분한 만큼 이에 발맞춰 기존 유·무형 문화재의 발굴 및 체계화, 신규 콘텐츠 개발을 통해 보부상 장마당놀이의 발전을 꾀할 것을 조언했다.

◆유·무형 문화재 정리 및 목록화 필요

오창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충남 보부상의 유·무형 유산 현황과 전승·보전 방안’이란 제목의 학술발표에서 “보부상의 발전을 위해 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라며 “유·무형 민속 문화재 정리 및 목록화를 진행해 기존 보부상 유산의 보존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사는 국립부여박물관의 유품 유실 사례를 언급하며, 기존 등록된 문화재를 제외하고 박물관 이외 유족들이 가지고 있거나, 기존 문화재 등록에서 제외된 유산을 재정리할 필요성을 전했다.

그는 “문화재 등재에 있어서는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겠지만, 지역의 상인공동체, 단체들도 적극 나서야 한다”라며 “보부상이 그동안 역사학자 위주, 문서에 기초한 연구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어떤 공동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는지 집중 조사·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재래시장 중심의 OSMU 전략 추진

이창식 세명대 미디어문화학부 교수는 ‘5일장과 보부상장마당놀이의 사적(史的) 접근과 미래 방향성’이란 제목의 학술발표에서 “보부상 장마당놀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남지역 5일장을 중심으로 보부상 놀이를 다양한 콘텐츠에 적용시켜 나가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역의 5일장, 재래시장은 지역주민이 향유할 수 있는 공공문화이자 정신적 자원”이라며 “실제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강릉 단오제 등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3분의 1 가량이 지역 5일장,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5일장 지역특산품 활성화와 관광지화를 위한 보부상거래 행위의 스토리텔링 구축, 과거 지역 5일장 장터와 옛길 연계 복원, 재현, 계승 추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충남 보부상 전승단체 중심의 기존 문화재, 축제 등에 과거 보부상 조직과 활동을 접목해 이른바 충남 보부상상업·복합생업단체를 복원해야 한다”라며 “다만 서천 길쌈놀이, 은산별신제,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서산 박첨지놀이 등 6차 관광투어리즘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개발 및 플랫폼 구축의 중요성

심상민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보부상을 소재로 하는 콘텐츠 개발 방안’이란 제목의 학술발표에서 “보부상 장마당놀이를 문화유산의 경영 개념·범위에 적용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우선 문화유산 재창조 개념을 바탕으로 보부상에 현대적 감성을 더한 신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라며 “아모레퍼시픽사의 녹차 화장품은 전통지식 소재를 발굴해 새 제품 마케팅으로 발전시킨 대표적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유산의 미디어적 접근 또한 중요하다. 미디어를 통해 문화유산 자원의 발굴과 활용 전파가 필요하다”라며 “특히 보부상을 테마로한 매체의 개발을 통해 별다른 광고나 기업 이미지 홍보없이도 자생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신규 콘텐츠 개발과 플랫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의 보부상 장마당놀이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했다.

▶오석민 사단법인 지역문화연구소장 = “보부상 관련 추가 자료 발굴 서둘러야”

오창현 연구사께서 보부상 유품들이 경남 울산, 진주 등지에서 계속 공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외 지역에서도 관련 자료가 발굴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에 내포의 보부상 단체(예덕, 원홍주, 저산팔구)에 관한 추가 자료의 발굴 가능성이 어떠한지 적극적인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네스코 또는 아·태 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료 발굴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오 연구사께서 연구를 통해 등짐장수 조직의 소임을 맡았던 명부에 실린 임원의 후손까지 추적하는 노력을 펼쳐왔다. 문화재 지정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관련 문서 확보 및 추가 조사를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당부드린다.

▶류병덕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박사 = “보부상 운영의 실체와 보완점 조속 도출해야”

오창현 연구사와 이창식 교수의 학술발표를 통해 보부상 장마당놀이가 나아가야할 길이 멀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그렇다면 보부상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두 분께서 언급했던 기존 문화유산에 대한 충분한 기초조사와 체계적인 자료정리, 기존 보부상 놀이류의 문제점 분석 및 보완점 개발 등이 조속하게 도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기초자료 조사를 통해 충남지역 보부상단과 그들의 문화유산의 실체를 규명해, 그들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 실시돼야한다. 이어 보부상 놀이의 발전적 계승을 위해 보부상의 역사와 유적, 민속적 특징과 가치를 드러낼 지역 사례조사의 필요성과 그러한 조사가 충분히 축적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살펴주시길 당부드린다.

▶이정구 저산팔읍상무사보존회장 = “지역경제 활성화·현대인 감각 입힌 콘텐츠 개발 필요”

보부상만이 가진 스토리를 개발해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충분한 문화적 가치와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특히 보부상들의 생활상, 상행위, 보부상 옛길과 주막 등을 연계한 등산로 개발과 지역상품 홍보판매는 보다 현실적인 보부상 관련 상품으로 관광객 유인책이 될 것이다. 또 IT 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가상실현 콘텐츠 개발로 젊은 층이 공감할 수 있는 미래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육성해 미래의 시장에 자리매김 할 수 있다.

다만, 보부상이 지역문화 속에서 꾸준한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적인 문화, 실생활에 녹아있는 문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 보부상 관련 콘텐츠 개발 시 원형만을 중시할 경우 현대인들의 감강과 동떨어지거나 관심이나 흥미가 떨어지는 콘텐츠가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철현 예덕상무사 보부상놀이보존회 운영위원 = “교육기관 및 주변국 등과의 연계 운영 필요”

보부상 문화의 계승, 발전, 교육을 위해 교육청, 교육기관 등과 연계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부상 놀이 동아리 교육 및 유로 콘텐츠화, 보부상 용품 납품 등을 통해 교육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을 동시에 개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과거 보부상 전통 놀이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계승, 발전, 교육, 보급을 위한 보부상 강사 양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아울러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연계 필요성도 점쳐진다. 보부상이 과거 중국과 일본에서도 존재했다는 사실에 근거해 동북아 중심 한류 콘텐츠를 개발해 글로벌화를 꾀한다면 충남 보부상 문화에도 한층 시너지 효과가 도출될 것이다.

정리=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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