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건설, 자체 브랜드로 대규모 공동주택사업에 진출 선언
대전 도안호수공원 겨냥… 주택건설업계 개혁 추진동력 기대

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역 중소건설 업체인 파인건설이 아파트 사업 진출을 전격 선언하면서, 주택건설업계 개혁의 추진동력이 힘을 얻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택사업 진출 실종에 따른 지역 중소 건설업체의 ‘주택사업 드림’이 헛구호로 그치고 있는 가운데, 제2 제3의 금성백조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파인건설은 올해 들어 아파트 사업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타깃은 대전 도안호수공원.

이관근 파인건설 대표는 “올해 도안 호수공원을 겨냥, 자체 브랜드인 파인앤유를 앞세워 파인의 숙원인 아파트 건설사업 진출을 현실화 시키려한다. 고향인 대전에서 파인의 첫 아파트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지역 아파트 시장에 더 이상의 '주택사업 드림'이 종적을 감춘 지금,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대규모 공동주택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대전과 시세가 비슷한 광주의 경우, 아파트 사업진출 업체가 10여개사인 반면 대전은 금백 등 고작 2~3개 업체에 머물고 있다는 상태. 아파트 사업진출 업체가 특정업체에 편중돼있는 기형적 구조 속, 지역 중소건설 업체들이 주택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는 얘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문을 닫는 지역 주택건설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가 공개한 지난해 12월 기준 대전·충남지역 주택건설 사업자 직권말소 건수를 보면, 모두 18곳으로 전년도 13곳에 비해 크게 늘었다. 대전지역 직권말소 사업자는 전년도 1곳에서 7곳으로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협회 측은 영업실적 계획 및 기술자 현황 등 등록기준 미달로, 올해 직권말소가 예상되는 업체 수를 대전 16곳, 충남 33곳으로 설정했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 및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도산사태 확산 및 부도 증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불편한 진실로 꼽힌다.

흐름을 같이해 신규등록 건수는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지역 신규등록 건수를 보면 2015년 50곳, 지난해 27곳으로 급격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건설업계는 파인건설의 주택사업 도전기가 새로운 아파트 사업 진출의 물꼬를 트는 마중물 역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광주에는 금성백조 규모의 건설사가 7~8개나 된다. 반면 지역중소건설사 대부분은 주택사업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도안 호수공원을 겨냥한 아파트 사업진출 중소업체의 등장은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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