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자연마당’ 조성과정서 파괴
시민연대 “오늘 대책마련 토론”

▲ 1923년 건립된 근대건축문화재로 지정됐던 동부배수지 제수변실 철거 되기 전 모습(왼쪽)과 제수변실 현재 모습. 문화재청·충북시민자치참여연대 제공
청주 동부배수지 제수변실 주변이 '자연마당 조성' 사업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청주시 상당구 대성동에 위치한 동부배수지는 1923년 건립된 일제강점기 수도시설이다. 1979년 동부배수지 시설 확장을 실시해 현재는 제수변실 건물만 제외하고는 모두 철거됐다.

제수변실은 배수지의 배수량 확인 및 흐름을 조절하는 건물로 우리나라에 축조된 수도시설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높이 3.5m의 콘크리트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첫 수도시설이라는 장소적 평가와 건축물 상부가 돔 형태로 콘크리트를 사용해 건축재료 및 구조적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2007년 9월 근대건축문화재 제335호로 지정했다. 하지만 이후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채 주변에 수풀만 무성한 상태로 방치돼 왔다. 이에 각계각층에서는 전시관, 문화관,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청주시가 '자연마당 조성' 사업을 실시하며 생태복원을 이유로 배수지 내 저수탱크를 파괴해 매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청주시는 국비 25억원을 들여 동부배수지 위치에 생태공원을 복원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23일 충북참여연대 동범실에서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동부배수지 파괴에 대한 대책 마련 및 활용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배수지 활용방안을 제외한 생태공원 조성은 전근대적인 행정"이라며 "서울시가 용도 폐기된 배수지 저수탱크를 재활용해 윤동주 문학관으로 탈바꿈시킨 사례를 볼 때 근시안적인 행정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 보존과 생태공원 조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각 계층에서 지혜를 모으고 공론화에 적극 나서기 위해 토론회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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