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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호 대전시교육감
[투데이포럼]

동양인과 서양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어느 누구든지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삶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고 인생길을 걷다보면 극복하기 어려운 불행한 환경에 처할 수도 있다. 우리는 노력에 의해서 이를 극복해 나가지만 혼자 힘으로 부족할 때 버팀목이 되어줄 누군가 곁에 있으면 어려움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사랑은 서로가 함께하며 인간의 삶을 행복에 이르도록 하는 가장 큰 요소로 냉대 받는 삶의 체감 온도를 높여 주고, 메마른 감정을 부드럽게 하고, 불안에 빠트리는 요인들을 줄여준다.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따스함이 넘치는 한 울타리의 사랑은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유발하는 요인들을 억제하고, 반사회적 행동을 방지하여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평화롭게 잘살아가는 길을 열어준다.

사랑은 최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사랑은 사랑을 낳으며 사랑은 영원하고 사랑은 진실하고 순수하며 누구에게나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된다. 그러므로 늘 사랑을 충전하여 나약한 사람, 배움이 부족하다고 움츠리는 사람, 자활능력이 없는 사람,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위해서 보다 많은 배려와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하루 이틀 사이에 사회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어도 근원적인 사랑의 에너지가 행복사회 실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을 대하거나 일을 할 때 단편적인 일면만 보는 편견을 버리고 전체를 살펴보아야 한다. 이를 위하여 어릴 때부터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남을 이해하며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태도를 길러야 한다.

사랑을 받은 사람이 사랑을 베풀 줄 안다. 아이들의 부족함을 탓하지 말고 칭찬과 격려를 하며 참사랑을 주어야 한다. 후세들의 미래를 위하여 가난, 차별, 소외, 불평등, 부자유, 불이익에 휩쓸리는 일이 없도록 잘 보살펴야 한다. 부지런히 미래의 세대들이 사랑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꿈의 동산을 만들어 그들의 세계가 항상 열려있도록 해야 한다.

사랑이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 불통의 벽을 허물고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따뜻한 눈짓, 말 한 마디를 다정히 건네는 서로의 교감이 필요하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사랑부터 실천하여 물질이 아닌 인간중심의 사랑이 넘치는 삶의 공간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이제 가난에 시달리고, 핍박당하고, 자기 상실증에 갇히거나 갈등과 소외의 그늘진 곳이 없도록 밝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인생에서 가정, 동료, 이웃과 함께한 삶보다 더 값진 삶이 어디 있겠는가. 이웃과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이 우리가 잘 사는 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사랑을 실천하여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활짝 열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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