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장미축제 성황…경포대·해운대에는 마음 급한 피서객 몰려

5월 셋째 주말인 20일 전국은 30도를 넘나드는 한여름 더위 속에 축제장과 놀이공원마다 나들이객이 붐볐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대구와 경남·경북 등 내륙과 강원도 동해안은 이틀째 30도를 훌쩍 넘는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오후 2시 기준 기온은 경북 영덕이 32.7도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경주 31.5도, 포항 31도, 안동 30.8도, 영천 30.7도, 대구 30.5도를 기록했다. 경남 의령·밀양·합천도 30도를 넘어섰다.

강원도에서도 정선 32.3도, 강릉 31.5도, 태백 30도 등 무더운 날씨가 나타났다.

때 이른 더위에 강릉 경포와 속초해변에는 피서객이 몰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모터보트에 몸을 싣고 물살을 가르면서 더위를 떨쳤다.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시원하게 바다에 뛰어드는 젊은이도 많았다.

경포대∼대관령 일원서는 2018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2017 TNF(THE NORTH FACE) 100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가 열렸다. 참가자 2천여명이 호수와 하늘, 바닷길을 만끽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개장을 앞둔 해운대·송도·송정 등 부산 해수욕장에도 마음 급한 피서객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나와 일광욕과 물놀이를 즐겼다.

노란색 유채가 양탄자처럼 펼쳐진 용인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에도 막바지 봄을 즐기려는 시민이 몰려 한식문화축제 '스프링 온 스푼'(Spring on Spoon) 현장을 둘러보며 전통의 맛을 감상했다.

캐리비안베이에는 최대 2.4m 높이의 시원한 인공파도와 메가스톰, 타워부메랑고 등 물놀이기구를 타는 시민도 많았다.

인천대공원과 월미도에도 연인과 가족 단위 행락객이 몰렸고, 인천 차이나타운과 동화마을에도 구경 나온 시민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유엔광장에서 펼쳐진 '공정무역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은 라떼 아트 세계 챔피언 시연, 공정무역 제품 전시회, 전국 커피 로스팅 대회 등을 즐겼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도 오후 3시까지 4천500여명이 찾아 싱그러운 정원수와 봄꽃 향연을 만끽했다.

'향수'의 시인 정지용 고향인 충북 옥천에서는 제30회 지용제가 열렸고 주민 등은 시 낭송, 노래공연, 소달구지 타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즐겼다.

속리산과 계룡산,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각각 5천여명의 등산객이 몰려 녹음 짙어진 숲길을 걸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털어냈다.

소백산 연화봉∼비로봉∼국망봉 구간에도 이른 아침부터 철쭉을 감상하려는 등산객 발길이 이어졌다.

대구과학관 주변에서 열린 '2017 달성토마토 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풀 속에서 토마토를 던지고 으깨면서 즐겁게 지냈다. 토마토 높이 쌓기, 무게 맞추기, 경매 등 체험행사장에도 시민 발길이 이어졌다.

24회 대덕제와 앞산 빨래터 축제가 열린 대구 앞산 빨래터 공원 일대에도 2만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손빨래를 체험하고 전통혼례 시연 등을 지켜봤다.

개막 이틀째를 맞는 울산대공원 장미축제에는 1만1천명이 찾아 제철 맞은 장미 향연을 즐겼다. 이곳에는 265종에 6만여 포기 장미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과 조선대학교 장미정원서 펼쳐진 장미축제에도 꽃향기에 이끌려 나온 시민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낮 최고기온이 24도로 여행하기 제격인 제주도에는 4만3천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았다. 이중 5천여명은 진달래가 만개한 한라산에 올랐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는 제3회 보롬왓 제주 메밀밭 개방행사가 열렸다. 드넓은 메밀밭을 무대로 인형극 '잠자는 숲 속의 노랑 보리 공주'와 '잠자는 숲 속의 라벤더 공주' 공연, 소프라노 유송영·피아니스트 Marek Keprt 음악회 등이 잇따랐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총 473만대 차량이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는 차는 42만대, 지방에서 서울로 움직이는 차는 41만대가 될 것으로 보여 상습 정체구간 등에서는 차 흐름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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