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니버' '카카오 키즈'에 이어 유튜브·KT도 본격 가세
"시장 꾸준히 성장…글로벌 진출 용이·미래고객 확보 포석도"

▲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어린이들이 뽀로로와 핑크퐁 등 캐릭터 인형들과 IPTV 및 스마트폰 기반의 '하이퍼 VR 서비스'를 선보이며 율동을 하고 있다. 2017.5.18
    kane@yna.co.kr
▲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8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어린이들이 뽀로로와 핑크퐁 등 캐릭터 인형들과 IPTV 및 스마트폰 기반의 '하이퍼 VR 서비스'를 선보이며 율동을 하고 있다. 2017.5.18 kane@yna.co.kr
미래의 미디어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IT·방송 업계가 키즈 플랫폼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관련 시장 성장을 주도해온 네이버는 1999년 키즈 전용 플랫폼인 '쥬니어네이버'(쥬니버)를 개설한 후 각종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쥬니버는 부모들이 익숙한 네이버 플랫폼에서 영유아 콘텐츠도 쉽고 빠르게 검색해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4월 카카오는 유아·어린이 콘텐츠 서비스인 '카카오 키즈'를 출시하며 키즈 플랫폼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카카오 키즈는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인수한 아동 콘텐츠 업체 '블루핀'의 인기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인 '키즈월드'를 개편해 선보인 서비스다.

키즈월드는 '핑크퐁' '콩순이' '폴리' 같은 인기 만화·동요 동영상과 언어 교육 게임 등 약 2만여종의 볼거리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유아용 콘텐츠 서비스로, 현재 세계 각지의 이용자가 3천만명이 넘는다.

지난 16일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커뮤니티 유튜브가 어린이 전용 무료 앱인 '유튜브 키즈'를 내놓은 것도 눈길을 끈다.

유튜브 키즈는 쉽고 간편한 앱 조작, 시청시간·검색 내용을 부모가 원하는 대로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미 미국,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등 세계 26여개국에서 이용 중인 유튜브 키즈는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많은 양의 콘텐츠를 유튜브 내 이미 확보하고 있어 이용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KT는 집안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IPTV를 이용해 키즈 플랫폼 경쟁에 발을 들였다.

19일부터 이용 가능한 KT의 올레tv의 'TV쏙' 서비스는 IPTV와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해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양방향 놀이학습을 제공한다.

TV쏙은 KT가 특허를 받은 '실시간 객체 추출 및 합성' 기술을 이용, 주문형 비디오(VOD) 영상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아이가 TV 화면으로 들어가 캐릭터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연출한다.

특히 TV쏙은 '기가 UHD tv' 가입자라면 별도의 장비를 구매하지 않아도 와이파이, 스마트폰, 셋톱박스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유희관 KT 미디어사업본부장은 "올레tv를 신기술을 통해 참여하는 미디어로 발전시켜 영유아 자녀가 있는 30∼40대 가입자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며 유료방송 시장에서 키즈 분야를 꾸준히 선도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키즈 플랫폼은 어린 자녀를 둔 성인 이용자도 붙잡아둘 수 있고 미래 충성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

성인용 PC·모바일 플랫폼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며 새로운 강자가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 됐지만 틈새시장인 키즈 플랫폼 시장은 아직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남아 있다.

아울러 완구, 교육용 교재, 학습 도구 등 오프라인 시장에서 추가 수익도 창출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이 꾸준히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콘텐츠 산업의 키워드: 키즈 콘텐츠" 보고서를 보면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유아용품 시장은 2009년 1조2천억원에서 2015년 2조3천700억원으로 약 2배 뛰었다.

블루핀의 김정수 대표는 "키즈 서비스의 경우 자체 콘텐츠 매출이 급증할 가능성보다는 오프라인 상품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공감하는 코드가 매우 비슷해 키즈 플랫폼을 제대로 만들면 글로벌 진출이 용이하고 미래의 사용자를 미리 잡아놓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