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가 직접 영접... 관계개선 희망 노력 엿보여
이 “文 깊은 신뢰 쌓으라 전해”... 양국 해빙무드 전환 관심

5면 이해찬 중국특사.jpg
▲ 이해찬 중국특사가 18일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해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은 중국특사로 임명돼 18일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시)을 맞이하기 위해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까지 베이징으로 불러들이는 등 파격적인 정상급 예우를 했다.

17일 귀국한 추 대사는 이날 특사를 기다리는 귀빈실에서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만나 "한국 특사를 모시고 중국대사가 본국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라며 "중국 규정이 아주 엄격하므로 국가 정상이 온 경우가 아니면 대사가 수행해 본국에 오는 일이 없다"고 밝혔다.

추 대사는 "다른 외국 특사 예우에 비춰볼 때 이번에 한국 특사에 대한 예우가 매우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과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중국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추 대사는 이날 공항에 도착한 이 특사를 직접 영접하며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특사로 방문했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 특사로 방문해 큰 관심과 기대를 하고 있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어 "양국 간에는 진정성 있는 대화와 신뢰가 중요한데 두 정상 간에 전화에서 깊은 신뢰가 잘 이뤄진 것 같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 방법도 양국 정상이 해결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고 앞으로도 자주 만나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특사는 "문 대통령이 훈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전달할 친서를 줬다"면서 "중국에 가서 대통령의 생각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전달해 중국 분들과 깊은 신뢰를 쌓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여러 가지 어려운 사안이 있는데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함께 해결하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추 대사는 "문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인 이 특사를 보내준 것은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고도로 중시하며 따뜻한 안배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중한 관계가 좋은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지도자와 국민이 이번 방문에 큰 관심과 기대를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추 대사는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독일에서 있는데 정상 회담이 이뤄질 수 있고 수교 25주년 즈음에 정상 간 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 특사가 이날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며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밝힌 입장과 동일하기에 앞으로 정상 간의 만남을 계기로 중국과의 관계가 본격적인 해빙무드로 전환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