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호 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
[투데이춘추]

북한 김정은 집단이 지난 14일 새벽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문재인 정부 탄생 나흘만이다. 지난달 29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공중폭발한 후 15일째다. 그것도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며 남북대화를 포함한 남북문제 해결에 적극적 행보를 취하고 있는 우리 대통령과 정부에 어떤 제스추어를 취하는 꼴이다. 더구나 14일은 중국 시진핑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해 국제사회가 화평의 길을 모색하자며 중국의 기개를 떨쳐 일으킨 날이다.

혈맹관계인 중국에 대해서도 "중국이 대북제재와 압박으로 양국관계의 '붉은 선'(레드라인)을 넘어서고 있다"며 북중관계와 핵을 맞바꾸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하고 있다. 마치 '너 아니면 없냐?' 식이다.

국제사회의 통용어가 되다시피 한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말처럼 어제의 절친이 오늘은 철천지원수로 돌변해 등을 돌리고, 그 반대로 어제까지만 해도 적대 국가였던 상대국가가 오늘은 우호 협력국으로 변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한 현실에서 개인이나 국가관계에서도 변함없는 현상이듯이 작금의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관계에서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오늘이 아닌가 싶다.

어느 사회 조직에는 부류는 있게 마련이다. 소위 말하는 극우도 극좌도 있을 수 있다. 보수우익이건 진보좌파건 이 또한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어떤 사회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찬성도 반대도 있어야 하며 이는 양단이 균형과 조화로 긴장감을 조성 유지할 때 적절한 틀 속에서 지향점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할 것이다. 하지만 그 틀이 무너질 때 간과할 수 없는 화(禍)에 직면한다 함을 우리는 지난 과거 정권을 통해 이미 확인하기도 했다. 거기에 10~15개 정도로 유추하는 핵을 보유한 채 미사일 도발에 광분하고 있는 김정은 집단과 155마일 휴전선에서 극한(極限)으로 대치하고 있는 입장에서 말이다.

대한민국의 '보수'는 어떤 가치로 이 땅을 지켜왔는가? 그걸 망각하고 있다면 이 나라 국민된 자격이 있는가? 바라건대 소아(小我)를 버리고 현실 직시를 통해 통일 대한민국과 국민의 편에서 보다 넓은 시야와 안목으로 국익 수호를 위한 역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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