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바른정당 뭉치면, 지선 공천권 치열한 전쟁 예상
국민의당·바른정당만 합당땐, 중도·일부 보수 흡수… 셈법 복잡

중앙발 정계 개편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1년가량 남겨두고 출마를 고심하는 지역 예비 후보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흡수해 현재의 ‘여소야대’ 정국을 ‘여대야소’ 구도로 바꾸려는 더불어민주당의 구상과 함께 야당 간 합당으로 정계를 3당 체제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어떤 형태의 정계 개편이 일어나도 내년 지선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 정가로서는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에선 이미 내년 지선 준비 작업이 시작된 것을 보고 있다.

현직 자치단체장의 거취를 놓고 각 정당과 예비 후보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고, 자천 타천으로 내년 지선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예비 후보 중 일부가 이미 공천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하나로 뭉칠 경우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지선 공천권을 두고 치열한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기존 3개 정당별 후보자들이 하나의 공천권을 놓고 싸워야 하는 데다 일부 지역에 한정해서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마저 성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정계 개편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합당이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만나 합당을 논의한 데다, 국민의당 주 원내대표가 ‘8월 통합 전대’까지 거론하면서 어느 정도 통합을 위한 분위기가 잡혔다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내년 지선 셈법은 더욱 복잡해진다. 대선 후유증을 겪고 있는 양당이 합당할 경우 충청권 중도층을 흡수하고 일부 진보와 보수층까지 가져가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충청권 정가 한 인사는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내년 지선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인사들은 내년 지선 공천을 위한 준비를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로든 정계 개편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비 후보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며 “정계 개편 방향에 따라 공천이나 승리 전략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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