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의 섭외가 특이하죠. 살살 한 발짝씩 다가와서는 결국 늪에 빠트리죠."

윤여정이 tvN '윤식당'에서 동고동락한 나영석 PD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꽃보다 누나'에 이어 나PD와 '윤식당'을 찍은 윤여정은 나PD에 대해 "출연자를 무한 존중한다"며 "그래서 나PD 프로그램에는 나를 내놓게 된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최근 인터뷰에서 "실제의 나, 타인에게 보이는 나가 있는데, 나PD는 실제의 나를 내놓게 만든다"며 "그게 그의 능력"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윤식당'에 대해 "그렇게 일을 많이 하게 될줄 몰랐다"며 웃었다.

"처음에는 힐링 프로그램 하나 하자고 해서 '꽃보다 누나'처럼 여행하는 건 줄 알았어요. '꽃보다 누나'는 내가 할 일이 없었어요. 이승기가 가자는 대로 따라가고 여행만 하면 됐죠. '윤식당' 섭외하면서 나PD가 '선생님은 일 안 하고 사장만 하면 된다. 일은 후배들한테 시키면 된다'고 해서 진짜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회의를 계속 하다보니 그렇게 하면 내가 아무런 역할이 없겠더라고요. 결국은 내가 현장에서 일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는 나PD의 섭외력에 대해서도 감탄했다.

"나영석이 무서워요. 작년 말에 내 연기 50주년 파티 현장에 왔더라고요. 파티 끝나고 그 현장을 찍은 영상을 편집해서 선물로 주는데 너무 고마웠죠. 그때는 '윤식당' 얘기는 전혀 없었어요. 어쩜 저리 친절한가, 예쁜 짓만 골라서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내가 또 당한 거죠.(웃음) 어쩐지 친절하더라. 나PD가 얼굴은 촌스럽게 생겼지만 세련됐어요. 그런 식으로 나PD가 캐스팅을 굉장히 잘해요. 그게 PD의 능력과 기술이죠. 신구 선생님께 '요즘 애들이 다 저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 세련됐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남을 배려한다'고 말했더니, 신구 선생님이 '나PD는 심지가 굳은 애'라고 하시더라고요. '윤식당' 섭외도, 성공도 다 나영석이 해낸 거에요."

나PD는 '윤식당'을 찍는 동안 윤여정을 계속 '부추겼다'.

"날씨는 덥지, 손님은 밀려들지, 새로운 메뉴는 자꾸 추가되지…. 그런데 그 속에서 내가 일을 열심히 하니까 나PD가 '선생님은 산업화시대 겪으신 분이라 역시 미션이 주어지면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해내신다', '몸이 기억해낸다'며 부추기는 거 있죠.(웃음) 영어도 마찬가지예요. 1974~83년 10년 정도 미국서 살았지만 너무 쓴 지가 오래됐고 다 까먹었어요. 외국어는 생각하면서 말하면 안돼요. 자동으로 튀어나와야지. 그런데 나영석이 부엌에 있는 날 보고 '선생님 밖에 나가서 고객들과 대화 좀 하세요'라고 하는 거예요. 내가 그럼 또 나가서 손님들에게 말을 걸어요. 이서진이 그런 나를 보고 '나영석의 로봇'이라고 놀리더라고요. 나영석이 뭐라고 말만 하면 삐릿삐릿 로봇처럼 나간다고.(웃음)"

윤여정은 "내가 인복이 많은 것 같다. 노년에 '윤식당'도 찍고"라며 "나PD가 하자고 하면 '윤식당2'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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