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관 대전·충남중기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시론]

매년 3~5월은 대학생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 자금을 마련하고자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한 상담이 많아지는 시기다. 최근 대학생 창업동아리팀의 사업아이템인 ‘의료용 어플리케이션’ 관련 창업 상담을 진행하면서 요즘 젊은 세대는 부모 세대와 달리 창업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 및 긍정적인 도전 자세, 진지한 학습 태도를 가지고 있어 부러울 정도였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 수는 135만명으로 IMF 외환위기 영향권인 1999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2월 실업률은 5%로 2001년 2월(5.5%)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5%대를 넘어섰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지난 3월 청년실업률은 11.3%로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며 전체 실업자 114만명 중 43.8%가 청년실업자로 청년 고용시장의 냉랭함을 엿볼 수 있다.

국내 청년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경기침체, 기업 경영 악화 등으로 경제 활력이 떨어지고 신동력 산업이 없다 보니 주력 산업에서 청년층을 흡수할 여력이 없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런 이유로 젊은층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최근 창업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및 정부 장려 정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의 시각에서는 젊은층 창업은 취업을 위한 대안이 아니라 저성장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를 위한 인생의 준비라고 강조하고 싶다. 이제 창업은 향후 100년 인생에서 선택이 아닌 누구에게나 한 번쯤 부딪혀야 하는 필수적, 현실적 대안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예비창업자들은 좋은 기술 및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시장에서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서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을 성장시켜 코스닥에 등록하는 꿈을 가지게 된다. 창업의 목적이 많은 돈을 버는데 있다는데는 큰 이견은 없지만 ‘100년 인생의 준비를 위한 창업’은 조금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창업은 취업한 젊은이가 직장시절 갈고 닦은 기술을 바탕으로 본인이 꿈꾸던 일을 할 수 있는 길이다. 또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및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100년 인생의 준비를 위한 창업’은 저성장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가 미래에 성공적인 창업을 통해 본인의 꿈을 실현시키는 방법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40~50대 실업자들이 한꺼번에 거리에 쏟아지면서 준비없는 생계형 창업을 시작했고 몇년 후에 수많은 창업 실패로 인한 엄청난 사회적 문제 및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봤다. 따라서 이제 젊은 세대의 올바른 창업 공부는 필수과목인 셈이다. 창업은 항상 성공을 목표로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실패라는 그림자가 동반한다. 혹자는 요즘 젊은이들이 기업가 정신 부족으로 용기와 패기가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기업가 정신이란 결코 성공을 위한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적정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창업을 준비하는 정신이다.

다시 말해 인생에서 언젠가 직면할 수 있는 창업 사업 실패의 확률을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이려면 부모 세대의 준비 없는 창업 실패의 교훈을 거울 삼아 젊은 시절부터 취업만큼이나 창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창업 교육과 창업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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