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첫선 '군주' '수상한 파트너', 나란히 2회로 쪼개 방송

MBC와 SBS가 10일 밤 10시 수목극에 중간광고를 불쑥 집어넣었다. 사실상 드라마 첫 시도로, 예능에 이어 드라마에도 중간광고를 노골화하겠다는 전략이다.

MBC TV와 SBS TV는 10일 밤 10시 나란히 첫선을 보인 수목극 '군주 - 가면의 주인'과 '수상한 파트너'를 35분씩 2회로 쪼개 방송했다. 사전고지는 없었다.

이로 인해 평소와 다름없이 70분짜리 드라마가 방송되는 줄 알았던 시청자들은 꼼짝없이 시청 도중 약 1분짜리 광고를 지켜봐야 했다.

양사는 드라마 중간에 갑자기 '1부 끝'이라며 '잠시 후 2부가 계속된다'고 고지하더니 광고를 내보낸 후 2부를 시작했다.

자연히 시청률도 따로따로 집계가 됐다.

'군주'는 1부 9.7%(이하 닐슨코리아), 2부 11.6%, '수상한 파트너'는 1부 6.3%, 2부 6.8%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시간 경쟁한 KBS 2TV 수목극 '추리의 여왕'만 70분 온전히 하나로 방송돼 8.7%를 기록했다.

하나의 프로그램 중간에 들어가는 중간광고는 현재 케이블 채널에만 허용되고 있다. tvN 등 케이블 채널 콘텐츠는 하나의 프로그램 방송 도중 1분짜리 중간광고가 사이사이 틀어진다. 당연히 단가가 일반 광고보다 높다.

지상파 방송사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중간광고 허용을 계속 요구해왔지만 여의치 않자, 3사 중 MBC TV와 SBS TV가 '프리미엄CM'이라는 편법을 들고 나왔다.

지상파의 프리미엄CM은 프로그램을 1부와 2부로 나눠 그 시작과 끝을 고지한다는 점에서 중간광고와 형식면에서 약간 다르다.

이같은 프리미엄CM은 지상파의 중간광고를 금지하는 현행 방송법에 교묘하게 저촉되지 않고 있다. 하나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다음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에 광고를 한다는 논리다.

현재 MBC TV는 '라디오 스타' '나혼자 산다' '복면 가왕'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SBS TV는 '미운 우리 새끼' '백종원의 3대 천왕' '런닝맨' '판타스틱 듀오' 등 주로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프리미엄CM을 적용하고 있다. SBS TV는 심야 월요극 '초인가족'도 이런 식으로 방송하지만 사전에 매주 2회 연속 방송한다고 고지했다.

프리미엄CM도 일반 광고보다 광고단가가 월등히 높다. SBS TV 'K팝스타6'의 경우는 15초짜리 프리미엄CM이 3억 원까지 치솟는 '대박'이 나기도 했다.

MBC TV와 SBS TV는 예능에서 재미를 보자 여세를 몰아 10일 새롭게 시작한 수목극에 나란히 프리미엄CM을 적용한 것이다.

이같은 수목극의 편법 편성으로 애초 20부작, 16부작으로 기획된 '군주'와 '수상한 파트너'는 각각 40부, 32부로 방송되게 됐다.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황당함을 드러냈다.

네이버 아이디 '0615****'는 "그래도 드라마인데 짜증나네요", 'onli****'는 "편법이네 우회해서 중간광고 때리는거지", 'coul**'는 "케이블TV 보는 줄"이라고 적었다.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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