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천태산 등 산세 수려해
등산로 정비 가족 산행지로 으뜸

▲ 충북의 설악이라 불리는 영동 천태산이 늦가을 기암괴석과 암릉이 빚어낸 절경 속에 봄철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천태산 등반 사진. 영동군 제공
영동군에 일렁이는 봄바람과 함께 봄 산행의 낭만과 즐거움을 만끽하려는 등산객들이 밀려들고 있다. 봄의 문턱을 훌쩍 넘어선 5월 중순, 영동은 곳곳에서 한 아름 꽃망울을 터트린 봄꽃을 감상하고, 수려한 산세를 즐기려는 상춘객들의 발길로 활기가 넘쳐난다.

영동군에는 민주지산, 천태산 등 이름난 산들이 많다. 사시사철 전국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이맘때면 이름 모를 들꽃과 야생화가 소박하지만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해발고도 1241.7m의 민주지산은 주능선의 길이가 15㎞에 달하는데, 주봉을 중심으로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 등 곧게 선 산들이 늘어서 있어 산세가 장쾌하다. 또한 산이 깊어 처음 민주지산을 찾은 사람이라도 원시림과 같은 산의 자연미에 감탄을 연발한다.

충북, 전북, 경북의 세 지역에 걸쳐 있고, 각 시·군에서 정비한 등산로가 편안해 언제든지, 누구나 쉽게 산에 오를 수 있다. 또 천태산은 해발고도 715m로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규모도 크지 않지만, 기암들이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어 거친 바위를 타는 스릴을 톡톡히 즐길 수 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한 바위와 수많은 나무들이 조화를 이뤄 빚어낸 경치가 뛰어나 '충북의 설악'이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산행 초보자라도 힘들지 않게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가족 산행지로도 으뜸이다.

이외에도 영동군에는 기암괴석과 수림이 어우러져 웅장함을 뽐내는 백화산(933m)은 옛날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됐으며, 깊은 계곡과 울창한 수목이 일품인 각호산(1202m), 산의 형세가 말갈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고, 바위가 많아 암벽 등반에 제격인 갈기산(585m) 등 숨어있는 아름다운 산들이 많다.

영동의 산들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봄 산행 명소로 꼽히고 있으며, 포근한 봄바람을 맞으며 여유롭게 걷다보면, 어느덧 근심걱정과 스트레스는 저 멀리 날라간다.

군 관계자는 "풍광이 수려하고 산행의 재미 또한 각별해, 많은 이들이 영동을 찾고 있다"며 "영동군의 산만이 가진 매혹적인 향기를 느끼며, 영동의 따뜻하고 화창한 봄기운을 담아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동=배은식 기자 dkekal2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