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
[목요세평]

어느 낯선 도시를 여행하고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우리는 어떤 순간을 기억하는가? 함께 했던 일행, 이국적인 풍광, 에피소드, 독특한 먹거리, 사람마다 추억은 다르겠지만 공통점은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유성에 들러 온천욕을 하고 축제를 즐기러 왔다면 그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유성이 가진 특별한 매력을 온몸의 감각으로 듬뿍 느껴보자. 유성은 천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온천도시면서 단순히 목욕만 즐기고 가는 곳이 아닌 즐거움과 힐링이 가미된 문화예술도시로 끝없이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축제가 있다. 많은 축제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지 못하는 것은 축제의 특색이 없고 특별히 즐길 만한 구성요소들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성공한 축제들은 지역이 보유한 자원을 발굴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조화롭게 담았다.

지역의 대표축제로서 맥을 이어오고 있는 유성온천문화축제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올해로 24회째를 맞았다. ‘2017 유성온천문화축제’는 5월12일부터 3일간 열리며 110여개의 풍성한 축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온천이 주는 편안함과 건강은 기본이고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져 체험하고 즐길만한 온천체험 프로그램이 기간 내내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무엇보다 온천자원에 집중한 가운데 온천이 젊어지고 재미가 더해진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축제의 방점을 ‘온천의 재발견’과 ‘축제의 확장성’에 두고 준비해왔다. 먼저 온천의 효능과 명성을 알릴 온천수 홍보관 신설, 온천수 DJ파티, 온천수 착정놀이 같은 온천수를 활용한 킬러콘텐츠의 비중을 대폭 높여 관람객들이 자연스레 유성온천의 효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온천수 버킷챌린지와 물총대첩 퍼레이드는 축제기간중 매일 한번씩 열어서 축제의 재미도 잡고 관람객들에게 확실히 유성온천을 각인시 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두 번째는 ‘축제의 확장성’이다.

주민 주도·참여 중심의 온천문화축제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문화관광축제로서 상품성을 높이는 것이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여유 있게 즐기고 쉴 수 있도록 축제장 곳곳에는 쉼터와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했다. 그리고 축제와 연계한 여행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참여를 희망하는 여행객도 모집 중에 있어 전국 각지의 많은 관광객들이 유성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천과 축제, 캠핑을 동시에 즐기기 위해 전국의 캠핑객들도 뜨거운 관심속에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축제를 통해 우리 유성이 스토리와 느낌이 있는 체류형 관광도시로서 도약하고 지역에는 희망과 번영의 물길이 활짝 열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전시민은 물론이고 축제장을 찾은 전국의 관광객들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 최고의 축제를 선사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축제장 거리 곳곳을 장식한 봄꽃이 소담스럽게 만개해 오색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팝나무 그늘아래 야외족욕 30분으로 쌓인 피로를 확 날려 보자. 건강과 피부미용 효과가 뛰어난 유성의 온천욕은 혈액 순환을 돕고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효과가 있다. 축제를 맞아 지역의 온천업소들은 기꺼이 온천욕 요금과 숙박료를 대폭 할인한다.

유성은 평상시에도 문화예술이 생활화돼 있고 생동감이 넘치는 도시다. 축제는 그 특별함을 더해주는 낯선 일탈이다. 왁자지껄 흥겨운 축제 분위기에도 빠져보고 각양각색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거리공연장 앞에서는 발길을 잠시 멈춰보자.

축제가 시작되면 무심코 지나쳤던 거리는 예술이 되고 당신은 행복한 마법에 빠질 것이다. 42℃ 온천의 따끈따끈한 행복이 흐르는 도시 유성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하기 좋은 계절에 도심온천 축제가 열린다. 그 동안 바빴던 일상을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유성을 찾아 온천힐링을 하면서 마음껏 축제를 즐겨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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